UPDATED. 2024-04-25 15:36 (목)
‘아이 울음소리 들어본 지 오래'
상태바
‘아이 울음소리 들어본 지 오래'
  • 황지혜 기자
  • 승인 2005.11.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 인구문제 진단-② 출생·사망, 전입·전출 현황
▲ 출생아수가 감소하고 인구가 노령화 되어 향후 홍성군 인구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1년부터 사망자수가 출생아수 ‘추월’
보육환경 개선 등 적극적 출산장려 필요


2004년 말 기준 홍성군 인구수가 9만1천223명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03년 9만4천658명보다 3천435명 감소한 것으로 통계연보 발간 이후 가장 많은 인구수를 기록한 1965년 15만4천383명보다 6만3천160명이 감소했다.

이렇게 해를 거듭할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원인은 출생아 수의 급격한 감소와 전출자의 증가로 볼 수 있다.

출생아 수의 감소는 비단 홍성군만의 문제는 아니다. 2004년 들어 정부가 내놓은 ‘아빠! 혼자는 싫어요. 엄마! 저도 동생을 갖고 싶어요’라는 표어가 말해주듯 출산은 이미 시대적 과제가 됐다.

홍성군의 올해 10월말 기준 출생아 수는 총 581명이다. 매달 평균치를 더해 12월말 수치를 예상한다 해도 679명으로 700명선을 크게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성군은 1961년 출생아 수 1만2천여명을 기록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1970년 5천명대, 1981년 3천명대를 기록하더니 1991년에는 1천명대로 뚝 떨어졌다. 또한 2001년에는 800명을 기록했다.

이렇게 출생아 수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사망자 수는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 말 기준 출생·사망 추이는 사망자 수가 700명으로 출생아 수 581명보다 많아 인구 수 증감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연보에 의하면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역전 현상은 2001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마을마다 ‘아이 울음소리 들어본지가 오러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2004년말 기준 홍성군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의 17.06%를 차지했고 장곡면이 11개 읍면 중 가장 높은 31.36%의 비율을 보여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9.1%, 충남의 15.4%에 비해 노령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홍성군은 출산장려운동으로 2004년부터 아기 백일까지 부모와 아기가 군내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자에 한해 3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산장려금을 받은 한 부부는 “30만원을 바라고 아기를 낳기로 결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돈으로 해결이 안 될 문제라면 근본적으로 영유아에 대한 보육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출산장려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들은 또 “맞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도 시어머니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아 걱정”이라며 “부모의 퇴근시간까지 아이들을 맡아 주면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구감소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전입·전출 추이를 살펴보면 1981년부터 올 10월까지 전출자 수가 전입자 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981년 전입자는 1만1천589명, 전출자는 1만4천379명으로 약 3천명의 인구감소를 발생시켰다. 그리고 그와 같은 형세로 20여년이 지나 평균적으로 전출자 수가 전입자 수보다 2천명 가량 많다. 그러나 이농현상이 활발히 진행된 196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까지는 전입자 수는 적고, 전출자 수는 매년 급격히 증가하는 형상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전출자 수는 차츰 줄어들었지만 현재까지도 장성한 자녀들의 도시를 향한 주민등록 이전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