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홍동천정비사업은 재고돼야 한다
상태바
홍동천정비사업은 재고돼야 한다
  • 윤두영
  • 승인 2005.01.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설
기우(杞憂)라는 말이 있다. 쓸데없는 걱정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고전 '열자’의 ‘천서편(天瑞篇)’에 나오는 말로, 기(杞)나라 사람이 하늘이 내려앉지나 않나 하고 걱정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쓸데없는 걱정을 어디 기(杞)나라 사람만 했겠는가? 어릴 적 천둥번개가 밤새 치는 밤이면 하늘이 무너질까 잠 못 이루고 안절부절하지 않았던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러나 우리가 하는 걱정의 99%는 실제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또 일어나도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그 강도가 적기 일쑤라고 한다. 또 걱정을 한다고 안 생길 일이 생기고, 생길 일이 안 생기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걱정하기보다 일어날 일에 대비를 해야 할 일이지 걱정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 대비가 지나쳐서는 안될 일이다. 그래서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이란 말이 있는가 보다.

'하천환경정비사업'차원에서 실시되는 '삽교천정비사업 월현지구'의 사업이 시공기관의 쓸데없는 걱정으로 홍동주민의 쓸데 있는 걱정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한다.

최근 반세기 이상동안 수해 한번 없었던 홍동천의 수해범람을 걱정하는 것이 시공기관의 기우라면, 이 기우에 따라 다리와 제방을 높여 마을과 마을을 갈라놓고, 제방으로 인해 마을을 요새화 해 전국적인 친환경농업특구의 이미지를 훼손시킨다는 것이 홍동주민의 이유있는 걱정이란다. '제방이 낮아 범람이 우려된다면 준설해 하상을 낮춰야지 계속 제방만 높일 정책'이냐며 주민들은 반발한다고 한다.

왜 시공기관은 이러한 해당 주민들의 반발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려고 하는가? 소방방재청의 하천설계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이 기준을 전국적으로 일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건교부 감사시 지적됐다고 한다. 당연히 법개정의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법개정은 요원하며 법개정이 되더라도 홍동천의 문제는 버스가 지나간 뒤다.

관계기관의 적극적이고 시급한 대처가 필요하다. 시공기관의 성의있는 주민의견 수렴을 촉구한다. 이도저도 미흡하다면 주민이 나서야 한다. 이는 홍동의 100년대계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는 국가예산의 낭비를 예방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높아진 다리를, 제방을 허물 날이 올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친환경농업메카 홍동'에 걸맞는 홍동천 정비를 촉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