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가족과 함께 쉴 공간이 없다
상태바
가족과 함께 쉴 공간이 없다
  • 윤홍석
  • 승인 2000.05.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가 휴식공간 확보해야
최근들어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나들이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군내에는 가족들이 함께 보낼만한 휴식공간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군내 여가 휴식공간의 실태와 주민들의 의견들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홍성읍 남장리 이모(33)씨는 모처럼 쉬게 된 주말을 맞아 부인 및 아들과 함께 가족나들이를 나섰다. 그러나 마땅히 갈곳을 찾지 못한 이씨는 남산공원과 홍주의사총 등 몇곳을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씨는 집을 나설때만 하더라도 모처럼 가족과 함께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으나 막상 집을 나서니 기대했던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아 이곳저곳 돌아다니는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또 홍성읍 옥암리 박모(44)씨는 "간혹 가족 나들이를 나설때면 대천 등 인근 지역으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군내 가족나들이를 나서기에 적합한 공간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사회에서 여가 및 휴식에 대한 기대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말 및 휴일을 맞아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나서는 가정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여가 및 휴식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높아져 가고 있으나 주변환경은 열악한 실정이란 여론이다. 군내에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은 남산공원을 비롯 군청후정, 홍주의사총, 남산 한용운동상, 대학촌 등이 전부인 실정이다. 또 남당리를 비롯 문화유적지를 찾는 주민들도 있지만 많지 않은게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근 지역으로 나들이를 나서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가깝게는 대천을 비롯해 서산시, 공주시로 멀게는 용인 등지로 발길을 돌리는 주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위락시설을 비롯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등이 갖춰진 여가휴식 공간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휴식차원에서의 나들이 정도는 군내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성읍 박모씨는 "외지로 나들이를 나간다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외지로 나갈 경우 그만큼 시간과 돈을 쓸 수 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지로 나가는 것은 지역내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며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거창한 위락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우선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부터 개발해 나가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구분 개발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남산공원을 중심으로 한 휴식공간과 대학촌을 중심으로 한 문화공간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조금이나마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 군내 여가 휴식공간의 대부분은 잠시 머물다 가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급수대와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은 물론 편하게 쉴 수 있는 잔디밭 등이 부족한 실정이다. 자녀들이 안심하고 뛰놀 수 있는 공간의 확보나 그림그리기나 간단한 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여건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주민들의 욕구와는 달리 남산공원을 중심으로 한 군청 등은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군은 충남고도 옛모습 되살리기 사업에 홍성군이 포함돼 있어 이 부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충남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의뢰 상반기중 용역결과에 대한 설명회가 개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군은 용역결과에 따른 사업계획 및 예산지원이 이루어지는대로 남산공원을 중심으로 한 문화재보호구역 개발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관련 군청 문화공보실의 장의남 담당은 "문화재 보호구역 개발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니 만큼 정부의 도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작은 사업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말내 이전이 확정된 남산장로교회, 군청과 법원 검찰청의 이전 및 활용방안에 대한 계획수립은 물론 군민들이 원하는 휴식공간 조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강구돼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같은 사업에 각 사회단체들이 참여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구분 개발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남산공원을 중심으로 한 휴식공간과 대학촌을 중심으로 한 문화공간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조금이나마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이를위해 각종 문화 예술작품 전시회나 공연 등을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도 뒤따라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4월 홍주문화회관에서 치러진 정은숙꽃예술작품전시회는 전시기간내내 군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군민들의 문화욕구가 크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지역내 대학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공간의 개발은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동안 지역내 대학들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각종 프로그램 및 다양한 전시회 등을 실시해 왔다. 대학촌이 문화예술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학은 물론 자치단체와 각 예술 문화단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홍성역은 칙칙하던 분위기를 말끔히 씻어내고 홍성역 이용객은 물론 주민들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결성농요보존회관내 마련된 농사박물관도 결성농요보존회와 지역 주민들이 만들어 낸 문화공간으로 잘 활용되고 있다.

혜전대 김종영 교무처장은 "지역내 문화 예술인 단체의 활동이 연중 실시되고 있는데 이를 중복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정하고 각종 전시회나 공연 등을 연중 실시한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각 단체별 활동을 월별로 리플렛을 제작해 다중이용시설 등에 배포한다면 군민들은 물론 홍성을 찾는 외지인들의 발길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를위해 주민들은 지역내 문화예술 단체들의 각종 활동이 그들만의 활동이 아닌 주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활동으로 펼쳐질 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적극 참여하려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여가휴식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역내 다양한 여가 휴식공간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주민들의 여가휴식 공간의 확충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 전적으로 기대하기 보다는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각 사회단체별 특성에 맞는 사업추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