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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비용 절감·홍천산업 고가인수 부실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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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비용 절감·홍천산업 고가인수 부실 자초
  • 류재중
  • 승인 2004.06.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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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미트 부실 원인, 군의회 간담회 개최 자금지원 요청 냉담
홍성군의회(의장 이용학)는 지난 1일 (주)홍주미트 운영과 관련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조규돈 홍주미트 대표이사를 비롯 채현병 군수, 관련 공무원 등 20여명이 참석해 홍주미트 경영 실체를 해부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3월 2일 취임한 조규돈 대표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보조금 15억원의 집행내역을 비롯 홍주미트 대표이사 인계인수 내역, 2002년도 및 2003년도 결산서(홍천산업 포함), 축산물종합처리장 운영상황 등을 보고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홍성군의 지원을 요청했다.

조규돈 대표이사는 보조금 집행내역과 함께 자금지원의 필요성(부실경영 원인)에 대해 첫째, 시설비 축소로 당초 185억원에서 130억원으로 변경되어 도축 기계 등 시설의 부실로 인한 기계시설의 잦은 고장으로 시설에 대한 보완에 필요한 자금 투자와 둘째, 자본금 38억3000만원중 홍천산업(주)(구 도축장) 인수시 32억원을 투입하여 운영 및 구매자금 부족으로 가동율이 저하되고 경쟁력을 상실하게 됐다고 보고했다.

그는 또 15억원으로 구매자금 부족 일부를 해소했으나, 운영자금이 고갈됐다. 방어할 수 있는 실탄이 없다. 육탄전에는 한계가 있다"며 자금지원을 호소했다.

그러나 군의회의 반응은 냉담했다. 경영자들이 그동안 군의회에 대한 거짓 보고를 질타하고, 심지어 부실경영의 책임론과 함께 사업체의 존폐 여부를 결정하라고 제기했다. 또 조규돈 대표이사는 군의회의 운영 부실에 대한 질의 내용을 대부분 사실임을 인정했다.

장기동 의원은 "손희영 전임 사장이 시설 절감한 것을 잘 된 것이라 했는데, 지금 그것이 문제라고 하는 것은 무엇이냐? 또 15억원 보조금을 지원해 줄 때 10억원이면 운영자금으로 가능하다고 했고, 홍성축협 지분 인수분으로 5억원을 감안해서 15억원을 지원했는데, 인수도 못하고 운영자금에 모두 들어간 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최신식 의원은 "생돈 구입을 위탁해서 하고 있는 걸로 안다. 이 위탁업자는 축산농가로부터 A급속에 B급 한 두 마리가 들어가 있으면 B급으로 사서 실제는 A급으로 다른데 빼서 팔고 질이 떨어지는 돼지만 공급했다고 들었다"며 "그동안 감사의 지적사항은 없는가? 수당은 줬는가? 책임있는 이사, 감사는 뭐 했나? 허수아비 세워놓고 대표이사 바뀔 때마다 이리저리 피하고. B, C 등급 도축해서 A급이라 판매하지 말라. 거품을 줄이고 책임있는 경영을 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기권 의원은 "단기차입 상환도래금을 제외한)연말까지 운영자금 필요액이 40여억원이라 하는데, (홍주미트를)살릴 것인가, 죽일 것인가를 결정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원진 의원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부도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한 뒤 "손희영 전 대표에게 근본적인 책임문제를 거론해야 된다. 근본적으로 잘못 된 시설과 방만한 경영으로 흑자 전환이 어렵다. 경영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다시 돈을 지원해야 하는가? 모든 것이 재검토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용학 군의장은 "이제는 군에서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전문감리에 의한 전반적인 (경영)진단이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한편 추가적으로 이종화 군의원은 부실원인에 대해 "사업추진 당시 전국의 축산물종합처리장을 견학한 축협 임원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준비없이 무리한 사업 추진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 뒤 "홍천산업의 32억원 고가 매입, 경영자의 관리문제, 군의회의 집중 감사 의견 및 공무원 감독관 파견 좌절 등이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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