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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홍주콘크리트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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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홍주콘크리트 부도
  • 류재중
  • 승인 2003.12.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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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레저산업 무리한 진출, "홍주스포렉스 곧 정상 운영될 것"
지역의 건실한 기업으로 알려졌던 홍주콘크리트산업(주)(대표 이왕구ㆍ일명 홍주레미콘)이 홍주스포렉스라는 스포츠레저 사업 진출로 부도가 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또한 홍주스포렉스가 공사 대금을 치르지 못해 준공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와 거래를 했던 지역 주민들의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홍주콘크리트산업은 지난달 25일 시멘트 납품업체인 성신양회(주)에 발행한 어음 6952만원을 막지 못해 처음 부도 처리됐으며, 성신양회 전체 부도 액수는 4건에 걸쳐 1억9950원으로 나타났다. 또 아세아시멘트공업(주)은 지난 9일 도래한 어음 3476만원을 비롯 5건에 2억9600만원의 채권을 가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주콘크리트산업이 공식적으로 발행한 어음은 시멘트를 비롯 골재납품업체, 차량 등 지입 관계자 등 총 16억~17억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업계는 이 밖에도 개인적인 부채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홍주콘크리트산업의 회생을 어둡게 전망했다.

한편 홍주스포렉스는 홍성읍 월산리 우회도로변에 부지 3600여평을 마련하고 지상 7층, 지하 1층 연건평 2000여평의 종합스포츠레저타운으로 건립돼 지난달 7일부터 찜질방 등 일부 시설이 임시영업 허가를 얻어 운영중이다. 홍주스포렉스는 옥외 테니스장을 비롯 찜질방, 사우나, 좌욕실, 피부관리실, 오락실, 매장, 꽃집, 스포츠샵, 이ㆍ미용실, 베이커리, PC방, 노래방, 탁구장, 스쿼시, 에어로빅, 헬스장, 스카이라운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업계와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주콘크리트산업의 자금이 홍주스포렉스 건립 비용에 상당 유입돼 부도를 맞았다는 것이다. 홍주콘크리트산업(주)은 지난 97년 금마면 덕정리에 입주해 연간 11만~13만 루베의 콘크리트를 생산 50~6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건실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60억원 가량 들어가는 홍주스포렉스 건립에 무리하게 투자해 모기업인 홍주콘크리트산업이 부도를 맞게 됐으며, 홍주스포렉스 또한 공사 업체의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준공도 미뤄지고 정상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주스포렉스 관계자는 "현재 미지급된 공사 대금은 10억원 안쪽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준공이 되고 각 영업점들이 분양되면 공사대금을 마무리 짓고 정상적인 운영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고의적인 부도도 아니고 홍주스포렉스가 홍주콘크리트산업에 대한 지급보증이 전혀 없어 홍주스포렉스는 조만간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홍주콘크리트산업과 홍주스포렉스의 부실 채권 총액이 적어도 20~3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주 채권단인 아세아시멘트와 성신양회는 각각 홍주콘크리트 담보 채권 1, 2순위로 재산상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입 관계자와 홍주스포렉스 입점 투자자 등의 일반 주민들의 피해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한편 홍주콘크리트산업과 홍주스포렉스 사업주인 이왕구 씨는 빠른 시일안에 대책을 마련 정상 출근해서 책임질 일은 책임지고,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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