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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불교박물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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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불교박물관 개관
  • 김복실
  • 승인 2000.04.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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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 고승유품 등 전시 11일 개관식
수덕사에 불교 전문박물관이 생겼다.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 덕숭총림 수덕사(주지 법정 스님)는 '근역성보관(槿域聖寶館)'이란 이름의 박물관을 설립하고 11일 개관식을 갖는다.

수덕사에서는 소멸 퇴색되어가는 불교 유물을 보존 연구하고자 지난 95년 박물관 건립 계획을 수립, 국비 보조 10억원과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비조사의 지원, 수덕사 자체기금 등 총 20억원을 조성했다. 이어 97년 경내 황하정루 지하 1층 240평을 박물관 시설을 갖추고 수개월간 고승유품, 전적류, 불상, 불교의식구 등 유물과 문화재 1000여점을 수집하는 등의 전시 준비를 거쳐 지난해 9월 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을 마치고 올 4월 문을 열게 됐다.

성보관은 역사관, 일반불교미술관, 고승유물관, 불화관, 비조관, 멀티미디어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관은 수덕사의 역사와 소장품, 목조건축물의 백미로 평가받는 대웅전에 대한 소개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일반불교미술관에는 수덕사 및 주변 말사의 불상들과 범종을 비롯 불교 의식구가 전시되어 있다. 고승유품관은 경허, 만공 스님의 유품을 비롯해 벽초, 혜암, 일엽 스님 등의 유품을 전시 스님들의 업적과 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불화관은 흥주사 아미타후불화, 문수사 지장시왕도, 보덕사 칠성탱화와 산신탱화 등 조선후기양식의 불화가 전시되어 있다. 원색 사용, 명암법, 색조의 변화 등 불화의 시대변천을 잘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비조관(飛鳥館)은 일본 나라현 비조사에서 보내온 유물 12건 44점(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비조사는 불교가 백제에서 일본으로 전래된 이후 세워진 최초의 가람으로서 수덕사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멀티미디어관은 수덕사와 불교전반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을 전달하기 위해 설치한 정보검색코너. 억사속의 수덕사, 수덕사 돌아보기, 수덕사의 하루, 불교의 이해, 박물관 소장물에 관한 내용을 화면자료와 음성정보로 제공한다.

이같이 소장품 1000여점중 250여점이 전시되며 일정시기마다 교체돼 소장품 1000여점이 모두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이 박물관은 한국불교의 중흥조인 경허 ·만공 스님의 유품을 통해 행적과 사상을 고양하여 선대 선승의 얼을 후학에게 전승하고자 하는 기념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또한 백제로부터 시작된 내포지방 불교의 원류와 시대에 따른 변화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의미있는 박물관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비조관 코너에는 백제와 유사함을 보이는 일본 비조사의 유물을 전시, 일본 불교가 백제를 통해 전래된 사실을 잘 살펴 볼 수 있다.

부관장인 정목 스님은 "1600여년을 우리와 함께 한 불교가 종교적 가치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 전반에 걸쳐 한국전통문화를 일궈왔다. 이렇게 소중한 불교문화재가 근래 무차별하게 도난당하고 퇴색되어가고 있다"며 "성보관은 불교문화재의 보다 안전한 보존과 전통문화를 선양 발전시키는 교육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불교문화 강좌와 특별 연구활동을 통해 불교문화 재인식과 지역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물관장은 서광사 응관 스님이, 운영위원은 이규찬(허재거사), 김문심(연구원)씨, 주경스님, 경학스님이 맡는다.

한편 '근역성보관'이란 명칭은 만공 스님(1871~1946)이 8·15 해방기념과 세계평화를 기념해 무궁화 잎으로 쓴 세계일화(世界一花)를 바탕으로 민족의 정신과 보물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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