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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홍성 가꾸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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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홍성 가꾸어 주길"
  • 류재중
  • 승인 2003.06.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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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대학생들 채 군수와 간담회서 요구 봇물
청운대·혜전대·기능대 학생들이 홍성군의 인구 유치를 위해서는 택시 요금을 비롯한 비싼 물가를 바로 잡고, 가로등 설치 등 대학촌 시설 정비와 살기좋은 환경을 우선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채현병 군수는 지난 17일 군청 회의실에서 3개 대학 학생 5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학생들에게 주민등록 이전을 부탁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채 군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1년 이상 홍성에 주소지를 두는 학생들중 350여명을 선발해 20만원씩 총 7000만원의 장학금을 주고, 자동차 이전비용과 주민세 등을 군에서 추가로 부담하겠다고 학생들에게 제안했다.

또한 기술직 일부 공무원 특채를 비롯 지역 산업체 연계 취업, 축제 등 지역문화 참여 동아리 지원, 아르바이트 기회 부여 등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개발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3개 대학 학생 대표들은 학생회 차원의 협의를 거쳐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홍성으로의 주민등록 이전을 위해서는 살기좋은 환경을 먼저 만들어 놓고 홍성에서 거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홍성을 가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혜전대 학생회장 안덕균 씨는 "낯선 홍성에 처음 도착한 학생들은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게 되는데, 비싼 요금과 서비스가 엉망인 것을 보고 실망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청운대 방송산업학과 과대표라고 소개한 한 학생은 "인구 유치를 위해서는 그 고장이 얼마나 살기가 좋은가가 관건이다. 20~30만원의 장학금은 택시 몇 번 타면 사라진다. 일자리가 있어도 물가가 비싸면 살 수 없는 것이다"라며 인구 유입 정책은 물가를 비롯 살기 좋은 주거환경의 조성이 무엇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운대 총학생회장 변연수 씨는 "대학촌 학계리 쪽은 야간에 어두워 학생들이 폭행 및 성폭력 사건까지 발생하는 우범지대인데, 가로등 조차 제대로 설치되지 않고 있다. 또 혜전대 앞 육교에서 혜전탑 까지 인도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으며, 과속 방지턱 등의 시설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혜전대학 학생지원과장 문주현 교수는 "혜전대는 신학기 초 기숙사에 420명이 입주한다. 이 때 학생들에게 주민등록 이전을 요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현재 3개 학생 수는 홍성군 9만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9000명대에 이른다. 학생이 1일 호주머니에서 1만원씩만 서도 1억원 가까이 된다. 학생들은 홍성군의 경제적 파워를 지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홍성 거주를 기피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물가가 비싸다는 것"이라며 "주민등록 이전의 실무적인 문제는 없으며, 군의 물가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채 군수는 "군이 물가 지도 단속과 권장할 수 있는 권한은 있지만 자율화된 가격은 강제적으로 조절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부진했던 대학촌 부근의 도시계획 사업과 시설 정비 등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경찰서 뒤쪽에서부터 청운대 정문, 주공아파트로 이어지는 도로가 개설중이라고 설명했다. 가로등 설치를 비롯 인도 확보 등은 현장을 확인해 보고 곧바로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채현병 군수는 이날 대학생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학생들이 요구한 사항들이 홍성군의 중장기적인 발전 계획에 대한 지적이라고 받아들인다며 이를 계기로 대학측과의 교류 협력을 한 층 높여 서로 상승 발전할 수 있는 관계로 만들어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채 군수은 대학생과의 간담회에 이어 18일 이장상록회장 및 새마을부녀회장 등 30여명을 초청 인구증가를 위한 마을 지도자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채현병 군수는 1공무원 3인 유치운동을 통해 4월말까지 감소하던 인구가 5월부터 증가 6월14일 현재 홍성군 인구가 9만2002명으로 늘어났다고 성과를 설명한 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이 3인 늘리기 운동을 자발적으로 전개해 준다면 군 인구증가
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 군수는 또 서울 등 대도시 등지에서 살고 있는 자녀들이 홍성에 살고 있는 부모의 주민등록을 자신의 거주지로 이전한 경우가 많다며 현재 홍성에 거주하며 타지역으로 주민등록이 이전된 주민들의 주민등록 이전에 앞장 서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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