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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로 연동주택 붕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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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로 연동주택 붕괴 위험
  • 류재중
  • 승인 2003.06.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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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부터 균열 심해 입주자들 대책 호소
홍성읍 오관리 10구 연동주택 24세대 입주 주민들이 홍남초등학교에서부터 경성아파트까지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앞두고 건물 붕괴 위험을 호소하면서 홍성군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홍성군은 현재 경성아파트 쪽 도로 공사를 마친 상태로 그 연장선에서 길이 300미터, 폭 20미터 4차선의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추진중이다. 이 사업은 총 30억원을 들여 오는 7월부터 토지 및 지장물 감정평가에 들어가 하반기에 보상 업무를 마치고 내년에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이 도시계획도로가 연동주택 건물 끝과 맞닿아 개설되면서 주민들은 도로 공사 및 개설 후 차량 이동 등에 따른 진동으로 건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연동주택은 1984년 오관리 556-5번지 외 3필지 500여평 대지에 연건평 477평 3층 24세대로 건축돼 그해 11월부터 입주됐다. 특히 연동주택은 90년대 중반부터 건물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는 등 불안한 기미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동주택 건물 일부는 심한 균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 건물 양쪽 끝 맨 위 층 세대인 301호, 309호는 방 3개, 거실, 양쪽 베란다 등 건물 벽 모든 곳이 심하게 균열이 나 있다.

309호 입주자 김판례 씨는 "95년부터 집안 곳곳에 균열이 심해져 도배도 한 번 못하고 있다. 92년 태영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균열 현상이 심한 것으로 주민들은 보고 있다. 특히 벽 금간 곳이 위쪽 부분이 계속 내려 앉는 현상이 나타나 불안하다"고 말했다.

84년 11월에 처음으로 입주한 103호 임희순 씨는 "입주 후 5~6년 되면서 균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비가오면 대부분 세대가 양동이에 물을 받고 있다. 또 베란다 건물 벽이 위쪽은 바깥으로 아래쪽 부분은 안쪽으로 기울어져 샤시문짝이 뒤틀려 맞지 않는다"고 했다.

102호 입주자 김인환 씨는 "밤늦게 조용한 때는 건물 균열가는 소리가 '부시식 부시식' 들린다"며 "도로가 개설되면 청양통으로 이동하는 대형 차량들이 이 곳으로 다니게 되고 2~3년 안에 연동주택은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205호 입주자 김영숙 씨는 "도시계획도로가 접해 있는데, 연동주택 건물이 어떻게 허가되고 준공됐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군의 대책 마련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원진 군의원은 "도로 개설에 앞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연동주택 건물의 세부적인 안전진단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동주택 입주자들은 지난 18일 밤 입주자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군에 진정과 함께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입주자들은 도로 개설에 따른 건물 안전 진단은 물론 연동주택을 군에서 매입하든가, 군이 나서서 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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