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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세의 나이에도…“열정적인 취미생활로 즐거움 찾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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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세의 나이에도…“열정적인 취미생활로 즐거움 찾죠”
  • 노해림 기자
  • 승인 2024.03.25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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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노인대학 입학생 대표 이이천 씨
홍성노인대학 입학식에서 입학생 145명을 대표한 이이천 씨가 선서를 진행했다.

이달 둘째주 홍성군 4개의 노인대학이 입학식을 열고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갔다. 홍성읍 오관리 홍성군노인회관에서는 홍성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홍성노인대학 입학식은 지난 5일 열려 입학생 145명을 대표해 이이천 씨가 선서를 진행했다.

이이천 씨는 결성면 성호리에서 태어나 결성초등학교와 결성중학교를 졸업했다. 87세인 그는 취미 생활을 위해 민요, 마술, 노래, 사물 등 현재도 다양한 활동을 하며 지내고 있다. 그는 20대 시절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인천에서 50년 가까이 지냈다. 일을 마치고 고향에서 내려와 살아보고 싶은 마음으로 8년 전부터 홍성 생활을 시작했다.

홍성군노인대학에서 얻는 즐거움

지난해부터 노인대학에 다니고 있다. 친구들이 많이 다니고 있어 소개를 받고 입학을 하게 됐다. 지난 5일 입학식에 앞서 입학생 대표로 추천을 받아 선서를 하게 됐다. 노인으로서 지켜야 될 점들을 여러 학생을 대표해 약속하게 됐다. 내가 먼저 지켜야 할 것들이기에 떨리지 않았고 막중한 책임감으로 선서를 했다. 학생회장 제안도 받았지만 여러 가지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어 거절을 했다.

홍성노인대학에서 진행하는 노래교실도 매번 참여하고 있다. 오랜기간 민요를 했기 때문에 노래 부르는 걸 정말 좋아했다. 지난해에는 홍성실버예술대회에서 ‘사랑이 비를 맞아요’ 노래를 불러 1등을 차지했다. 덕분에 홍성군을 대표해 충남실버예술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홍성에서 전국노래자랑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일요일마다 프로그램을 챙겨보는데 나중에 꼭 출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라도 방송을 하게 된다면 참여할 수 있도록 군에서 많은 홍보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이이천
사물놀이는 다양한 취미 생활 중 하나다. 사진=이이천

민요·마술·사물 등 취미에서 찾는 건강

나이가 먹을수록 운동도 많이 하고 열정적으로 취미생활을 즐겨야 한다. 20여 년간 민요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해도 떨리지 않는다. 200명씩 모이는 노래교실에서도 노래를 하고, 가족들과도 노래를 많이 즐긴다. 홍성에서 생활을 시작하고 홍성읍행정복지센터에서 민요교실을 수강하기 시작했다. 나이가 제일 많아 ‘왕오빠’라고 불리고 있다.

마술 같은 것도 좋아해서 여러 기술을 익혔다. 손수건 마술, 돈이 바뀌는 마술, 책 글씨가 사라지는 마술 등을 배웠다. 집에서도 식구들이 많이 모이면 간단하게 마술을 한다. 동생들이 박수를 쳐주며 잘한다고 해줄 때 기쁨을 느낀다. 민요교실에서도 가끔 마술을 보여주는데 반응이 정말 좋다. 많은 분들이 알려달라고 하기도 한다.

사물놀이도 즐겁게 하고 있다. 가족들과 가끔씩 집에서 사물놀이를 즐기곤 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니 방음벽을 설치하고 소소하게 즐기고 있다. “호화롭고 넉넉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런 소소함으로 재미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존경 받는 사람 되고 싶다”

고향에 내려와서 살겠다고 마음을 먹고 지금은 소향리에서 살고 있다. 배추 50포기 남짓 심을 정도로 밭을 만들고 수확하는 재미도 얻고 있다. 땅에 씨를 뿌려서 거두고 가족들에게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수확한 작물을 시장에 파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재미있게 살고 있다. 집에서도 사물놀이나 마술을 하면서 가족들과 즐기고 있다. 웃을 일도 많고 박수도 치며 재미를 나누고 있다.

현재 87세의 나이지만 변함 없는 즐거움을 찾고 있다. 대한노인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 특별히 무엇을 찾고 바라는 것도 없다. 열려있는 모든 것을 따라가고 싶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항상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항상 건강을 유지하면서 사회에서 존경 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제는 앞에서 우뚝 서는 것보다는 뒤를 따라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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