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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초, 올해 입학생 0명…출생률 감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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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초, 올해 입학생 0명…출생률 감소 영향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4.03.18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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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위해 수준 높은 수업 제공 노력
“사전 대비했으나 대책 마련 어려워”
은하초에서는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승마를 배울 수 있다. 사진=은하초
은하면 대천리에 위치한 은하초 전경. 올해 입학생인 한 명도 없다.

은하면 대천리에 위치한 은하초등학교에 올해 단 한 명의 학생도 입학하지 않았다.

홍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731명의 학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이 중 은하초에는 단 한 명의 학생도 입학하지 않으면서 학교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은하초는 은하면의 유일한 학교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수업을 제공하고 위해 힘쓰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골프, 승마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교내에 골프 연습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책임지기 위해 개인별 맞춤형 수업 지도를 하고 있고,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배울 수 있다. 현재 은하초에서는 16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은하면은 출생률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한 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은하초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예측해 일찍이 준비해 왔지만 대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은하초 이승수 교장은 “은하면에 출생 신고를 한 아이들이 거의 없어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해 2~3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건 방과후 활동을 특성화하는 것뿐”이라며 “학교 홍보를 위해서 유치원을 방문해 직접 홍보하고, 우리 학교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학교 거리가 멀고, 학부모님들이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홍성군학부모회장단협의회 표미자 협의회장은 “농촌은 지금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고, 젊은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어려운 여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농촌이 되려면 학교라도 남아 있어야 한다. 1면 1교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충남도교육청에서는 저출산에 따른 학령 인구가 감소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재학생 30명 이하인 소규모 초등학교를 ‘중점 관리 대상’으로 정하고, 학교를 통폐합하는 ‘적정규모 학교 육성 사업’을 추진했다. 홍성군에서는 지난해 은하초, 신당초, 결성초가 대상 학교로 선정돼 통페합 관련 학부모 찬반 투표를 진행했으나 학부모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충남에서는 올해 14개 학교에 입학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교육지원청에서도 작은 학교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 오고 있다.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학교를 작은 학교로 정하고, 지원금을 지급해 학생들의 방과후 수업 비용 지원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홍성군은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학계초, 광성초, 덕명초, 대평초, 광신초, 광남초, 장곡초 오서분교장·반계분교장, 결성중 등 총 10개의 학교가 폐교 수순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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