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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급식소 찾는 사람 많은데 적은 예산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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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급식소 찾는 사람 많은데 적은 예산에 ‘한숨’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4.03.18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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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관·공감사랑나눔회 점심 제공
1인 2000원 미만 지원…예산 증액 필요
공감사랑회에서 제공하는 무료 급식을 먹기 위해 지난 12일 많은 노인들이 광천감리교회 식당을 찾았다.

끼니를 챙기기 어려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급식소가 적은 예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성군의 노인 급식소는 홍성읍에 위치한 홍성군노인종합복지관과 광천읍에 위치한 공감사랑나눔회 두 곳뿐이다. 군청 가정행복과에 따르면 올해 두 급식소에 배당된 예산은 9100만원이다. 광천감리교회 급식실에서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공감사랑나눔회는 매일 점심시간만 되면 배식을 받기 위한 노인들로 줄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평소 하루에 50~60명 정도가 이용하지만 공감사랑 노인대학 수업이 있는 날이면 100여 명에게 식사를 대접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2일에도 100여 명의 노인들이 점심시간에 맞춰 공감사랑나눔회를 찾았다. 식사 중이던 한 노인은 “혼자 먹으면 밥맛이 없어서 매일 무료 급식소를 찾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어 외롭지 않고 좋다”고 말했다. 노인대학을 다니고 있는 조옥희(73) 씨는 “노인대학 수업이 있을 때마다 무료급식소를 이용하고 있다. 무료로 질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다른 분들도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공감사랑나눔회에 따르면 250일 기준 2225만원의 예산을 지원 받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만 65세 노인을 대상으로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천두례 사무국장은 “예산은 49명 정원을 기준으로 받고 있다. 49명만 무료 급식을 이용한다고 해도 1인 당 2000원 미만의 금액이 지원되는 것이다. 딱 잘라 49명만 받을 수도 없고,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어 턱없이 예산이 부족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천 사무국장은 “식사를 무료로 할 수 있다 보니 장곡면에서도 버스를 타고 찾는 분들이 있다. 많은 분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예산을 늘리고, 마을 권역별로 무료급식소를 확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된다”고 말했다.

홍성군노인종합복지관 급식소는 하루 평균 150~200여 명이 찾고 있다. 차상위계층과 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로 식사가 가능하며, 나머지 이용자는 3000원의 이용료를 내야 된다.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2시부터 2시 사이에 식당 이용이 가능하다.

홍성군노인종합복지관 최유나 영양사는 “지난해까지 이용료를 1000원 받았으나 물가가 오르다 보니 3000원으로 인상해 받고 있다. 비영리 단체다 보니 식당 이용료로 얻은 수익금을 다시 무료 급식을 위한 예산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갈산면 운곡리에 있는 신곡마을에서도 마을 자체적으로 13년 동안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마을에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아 공동으로 식사를 하자는 취지로 꾸준히 무료급식 제공을 이어 오고 있다.

신곡마을에서 마을만들기추진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는 조병혜 위원장은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 어르신을 위한 확실한 복지가 필요하다. 그 첫 걸음이 무료급식이라 생각한다”며 “고령화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정책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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