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팔레스타인 난민이 전하는 가자지구 이야기
상태바
팔레스타인 난민이 전하는 가자지구 이야기
  • 노해림 기자
  • 승인 2024.03.18 0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터로 평화를 말하다’ 전시 홍성서 개최
'비주얼 보이스 : 포스터로 평화를 말하다' 전시회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교리 지금은책방에서 진행됐다.
전시하는 곳에는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기도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이 지난해 10월 시작돼 현재까지도 끝나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전시회가 홍성에서 열렸다.

'비주얼 보이스 : 포스터로 평화를 말하다' 릴레이 전시회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교리 지금은책방에서 진행됐다. 전시는 서울 명동 로프트그라운드 갤러리에서 시작됐다. 예술가와 난민이 모여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기원하는 포스터 그리기를 진행했다. 행사에 지금은책방 권소현 운영자가 참여하면서 릴레이 전시에 참여하게 됐다. 제작한 포스터는 카드로 만들고 판매도 시작해 일부 수익금을 팔레스타인을 돕는 곳에 보내고 있다. 홍성에 이어 파주, 서울, 제주 등에서도 진행된다.

팔레스타인 난민인 26살의 살레 엘란티시는 가자지구에 있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22년부터 한국에서 어학당을 다니고 있다. 현재 유엔에서는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을 난민으로 인정했지만, 한국에서는 인정을 해주지 않고 있다. 난민 신청 중에 전쟁이 터진 상황이다.

“가자지구, 그곳은 하늘만 열려 있는 감옥”
살렌 엘란티시 미니 인터뷰

가자지구 출신 살레 엘란티시 씨가 간담회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가족들과 연락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아버지가 영국문화원에서 일했다. 가자지구와 이집트 간 국경이 열렸을 때 영국인으로 서류를 받아 탈출했다. 그렇지만 고모, 삼촌들은 아직 가자지구에 있다. 전기가 일정하게 들어오지 않아서 언제 연락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연락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 고모가 한 달 반 동안 연락이 끊긴 적이 있었다. 연락됐을 때는 다섯 곳을 옮겨 다니며 안전한 곳을 찾고 있었다고 한다.

“가자지구에는 안전한 곳이 없다. 하늘만 열려있는 가장 큰 감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은 삶을 완전히 바꿨고 국경이 봉쇄돼 사람이 오갈 수도 없다. 이스라엘군이 물을 빼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물도 식수도 부족하고 음식을 만들기도 어렵다. 시급하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환자들도 국경을 넘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이번 전쟁은 다섯 번째 전쟁이다. 어렸을 때 첫 번째 전쟁을 직접 경험했다. 6학년 때 영어시험을 보고 있을 때 첫 번째 전쟁이 일어났다. 전쟁이 시작되면서 100여 개의 미사일이 날아오고 소리도 들었다. 전쟁이 일어나서 학교가 난리가 나고 어수선한 상황에 부모님이 와서 아이들을 데려가는 상황이었다.

“당시에는 옆에 있던 친구도 폭격에 사망했고, 이웃집도 폭격을 맞았다. 당시에 3주에서 4주 정도 전쟁이 지속된 걸로 기억한다. 이것이 내가 경험한 첫 번째 전쟁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지금 다섯 번째 전쟁이 일어났다. 많은 사람이 하마스 쪽에서 공격했다고만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살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다. 어떤 역사적인 배경 속에서 계속 민족 말살을 진행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이런 전시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지 못했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시를 통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자지구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고 어떻게 죽게 됐는지, 그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앞으로도 있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