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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함도 부드러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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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함도 부드러움이 된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4.03.11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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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훈 금속공예전 '멜팅포인트'
사진 이주훈
사진 이주훈

금속의 부드러움 주목

이주훈 작가의 금속공예 작품과 작업공간을 재현한 전시가 충남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 작가의 이번 주제는 ‘멜팅포인트’, 즉 물체를 녹이는 것이다. 작가는 금속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을 통해 차갑고 단단한 금속이 아닌 금속의 부드러운 형태를 강조하고 싶었다. 소재는 금속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크레파스나 왁스를 녹여 캔버스에 담기도 했다.

사진 이주훈
사진 이주훈

작업공간 재현, 현장감 공유

전시회에는 5점의 드로잉 설치작품과 함께 작업공간에 대한 전시가 함께 되는 것이 특이점이다. 전시장소를 두개의 공간으로 분리해 한쪽에서는 완성된 금속공예 작품을 다른 한쪽에서는 작품을 만드는 작업과정 자체를 담았다. 우리는 완성된 작품만 볼 뿐 작가의 작업공간은 타인의 영역이며 전문적인 공간이다. 작가는 완성된 작품과 이것이 제작되는 공간을 보며 관객들이 실제로 작품을 현장감 있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도에서 이번 전시를 특별하게 기획했다.

사진 이주훈
사진 이주훈

단단함도 부드러움으로 바뀐다

금속을 녹이려면 높은 온도가 필요하다. 금속의 융점에 다다를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녹기는 어렵지만 한번 녹으면 이전까지의 단단함이 무색하게 한없이 부드러워진다. 작가가 관객들에게 표현하고 싶은 것도 얼추 비슷하다. 이주훈 작가는 “금속도 부드러워질 수 있다. 인간관계나 세상일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들을 고려하고 감상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훈 작가의 멜팅포인트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충남도서관 도서관 3층 다목적실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이주훈 작가는 올해 하반기에 또 다른 작품을 가지고 지역 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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