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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178> “맹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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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178> “맹김”
  • 홍성문화원 조남민 사무국장
  • 승인 2024.03.11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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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 비싼 굴밥집 갔더니 맹김을 주더라구. 들지름에 소금 살살 뿌려 구운김이 더 나슨디.

-저니: 그럼 밥이 짜져서 원 재료의 맛이 안나것지. 꼬꼽쟁이가 워째 그런딜 다 갔디야.

<맹김>은 ‘생김’을 뜻한다. ‘생김’은 우리가 흔히 먹는 ‘김’으로, 굽거나 양념을 하지 않은 그대로의 ‘날김’을 말한다. ‘맹김’은 ‘맹탕’의 느낌처럼, 아무것도 넣지 않은 원초를 그대로 걷어 올린 후, 김발에 말려서 생산한다. 전통시장에서 할머니들이 쌓아놓고 파는 대부분의 김이 ‘맹김’이며,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검은색 고급김과, 파릇파릇 파래가 섞여 있는 파래김, 그리고 눈으로 봐도 거칠게 생긴 돌김 등으로 나뉘고 ‘톳(1톳은 100장)’ 단위로 판매된다.

반면, 김을 구워낸 뒤 기름을 바르고 짭짤하게 간을 한 ‘전장김’이나,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개별 포장한 ‘식탁용김’은 ‘조미김’이라고 부르며, 시장보다는 마트에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다. 자세히 들어보면 젊은 사람들은 ‘생김’이라는 표현을, 어르신들은 ‘맹김’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홍성의 남당리 일원에서도 김이 나던 시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졌고, 김 한장 나지 않는 광천은 전국 최고의 명성을 갖춘 ‘광천 김’의 생산 메카가 되었다. 김에는 비타민 식이섬유 칼슘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들어있고 단백질도 풍부해서, 전 세계인의 식탁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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