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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4번 전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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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4번 전헌수입니다
  • 전헌수 은송철강 대표
  • 승인 2024.03.01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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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신협 상임이사장 후보 기호 4번 전헌수입니다’. 후보 등록을 마치고 기호 추첨이 마무리된 후 약 2주라는 시간 동안 저를 불렀던 이름입니다.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어색하기도 했고 42년의 역사, 2500억원의 자산, 1만명의 조합원님들을 대표하는 이사장을 뽑는 선거에 나선 후보로서 그 막중한 책임감에 두 어깨가 묵직했습니다.

이사장 출마를 결심하고 주위 분들을 찾아뵙기 시작했습니다. 전임 이사장님께 인사드렸고, 신협 직원 분들에게도 말씀드렸습니다. 선거의 공식이 있다면 수학 문제 풀 듯이 차근차근 따라 했을 텐데, 혹시라도 틀리면 정답지를 보면서 다시 풀면 됐을 텐데, 지나고 나니 아쉬움이 더 큽니다.

투표가 끝난 후 결과를 확인하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죄송함이었습니다. 저보다도 더 앞장서 자기 일처럼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유도 묻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물었고, 내 일처럼 나서줬습니다. ‘나라면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저라는 사람에 대해, 그리고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다는 것 그 자체로도 큰 영광이었고, 소위 총칼 없는 전쟁터에 나서는 저를 위해 엄호와 은폐를 제공하고 밤낮없이 경계근무를 서 준 전우들에게 평생 갚아야 할 고마움이 생겼다는 것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1등만이 존재한다는 선거전에서의 더 값진 2등. 저는 제가 꿈꾸던 우리 홍성신협에 대해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더 크고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있었고, 감사로서 할 말은 하고 해야 할 일은 했던 것처럼 자신 있게 말했고 떳떳하게 행동했습니다. 존경하는 우리 홍성신협의 조합원님들께서도 그렇게 이해해 주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선거는 끝났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고마운 분들에게 차근차근 인사드리겠습니다. 같이 경쟁했던 세 후보님들께도 축하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혹시 저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던 점이 있으셨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홍성신협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의 서로 다른 표현 방법이었다고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바탕 꿈을 꾸었고 힘차게 뛰었습니다. 그동안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기호 4번 전헌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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