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폐업 위기 놓인 사설 구급차 업체
상태바
폐업 위기 놓인 사설 구급차 업체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4.03.01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지원금 1640만원 줄어
“직원 월급조차 주기 어려워”
홍성읍 옥암리에 위치한 홍성내포구급차는 응급환자 이송 건수가 줄어들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응급 환자를 병원·지역 간으로 이송하는 사설 구급차 업체가 폐업 위기에 놓여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구급차는 크게 소방서 119 구급대와 지방자치단체 허가를 받은 사설 구급차로 나뉜다. 119 구급차는 각 지역 소방 소속이라 관할 지역을 벗어날 수 없다. 이를 보완하는 사설 구급차는 장거리 이송이 가능하고, 비교적 급하지 않은 환자를 이송도 가능하다.

홍성내포구급차 박찬영 대표는 홍성의료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이 된 후로 응급환자 이송 건수가 줄어들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대표는 “응급환자 이송 건수가 줄어들면서 구급차 5대 중 2대는 사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직원들 월급조차 주기 어려워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박 대표에 따르면 이송 건수는 지난해 10월 92건, 11월 54건, 12월 66건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한 달에 250건 정도가 발생했다고 한다. 또한 사설 구급차 업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운전기사 2명, 간호사나 응급보조사 2명을 채용하는 것이 규정이다. 직원 월급, 4대 보험료, 의약품 구입비, 운영비, 차량 유지비 등 업체를 유지하기 위해 월 매출 3500만원 이상이 있어야 되는데, 현재는 월 매출이 2000만원도 되지 않는 실정이다.

박 대표는 “충남도에서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이송 건수가 줄어들어 턱없이 부족하다. 코로나19 전담병원이 회복하는 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지금 매출로는 유지하라고 해도 할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닥터헬기를 타고 가는 환자를 이송할 경우 기본료가 7만5000원이다. 보령시에서는 이송자에게 지원금을 주는데, 홍성군은 환자에게 받아야 된다. 닥터헬기를 타고 가는 환자는 위급하거나 외국인이기 때문에 못 받는 경우도 있다. 하나도 못 받은 적은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충남도에서는 ‘응급 환자 전원 이송 체계 개선 운영 사업’을 통해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충남도에서 예산이 내려오면 홍성군보건소에서 홍성의료원으로부터 취합된 자료를 받아 기준에 따라 지원금을 배분하고 있다. 이 지원금은 이송 거리에 따라 차등 지원되기 때문에 병원 간 전원 시 출발 및 도착 시간을 기재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박찬영 대표는 “홍성군에서 자체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차 한 대 당 일정 금액의 예산을 지원해 줬으면 한다”며 “지역 내 대학교에 응급구조학과가 없어 직원을 대부분 타 지역 사람을 채용한다. 남는 숙소가 있으면 지원해 주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군에는 ‘응급환자 전원이송체계 사업’을 통해 충남도로부터 올해 406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지난해 5700만원보다 1640만원이 줄어든 금액이다. 홍성군보건소 보건행정과 김영현 주무관은 “이동 건수에 따라 예산이 반영되는데, 지난해 이동 건수가 줄어들면서 예산 역시 삭감됐다. 이송 건수가 예산액보다 많으면 도에서 추가적으로 지원해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성군에서 자체적으로 편성되는 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주시는 올해 충남 최초로 응급환자 이송비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이송일 기준 공주시에 주민등록을 둔 응급환자가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타 지역 종합병원 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될 경우 구급차 이용 금액을 지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