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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177> “눈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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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177> “눈탱이”
  • 홍성문화원 조남민 사무국장
  • 승인 2024.03.01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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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 자네 눈점 지대루 떠봐, 워디서 쌈박질 허구 댕겼나 싸다구랑 눈탱이가 워째 그런가?

-저니: 소 돼지 팔어서 넘덜마냥 주식 산다구 말했다가 마누라헌티 주걱으루 냅다...

<눈탱이>는 ‘눈두덩의 불룩한 곳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표준어는 ‘눈퉁이’다. 이를 점잖게 표현하는 말은 ‘눈두덩’이며, ‘눈잔등, 눈딱지’도 같은 뜻이다. 눈탱이라고 말하면 왠지 상대방이 언짢게 생각할까 걱정스러울 때는 살짝 톤을 낮추어 ‘눈두뎅이, 눈두데기’라고 한다.

얼굴은 조금만 스쳐도 상처가 잘나고, 남에게 숨기기도 어려운 탓에 관심을 쉽게 받는다. 이때 ‘눈 코 입’을 놀리듯 하는 말이 ‘눈탱이’, ‘코탱이’, ‘귀때기(귀퉁이)’다. 예전에는 아이들의 놀이가 대부분 맨몸으로 하는 것이 많았고, 크고 작은 싸움질도 흔했기에 ‘눈탱이가 시퍼런’ 동네 꼬마 녀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싸움질이 무조건 ‘폭력’에 해당되어 눈탱이가 시퍼렇게 된 애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세상이다.

눈두덩이가 파랗게 부어올라 마치 밤송이가 살짝 벌어진 것처럼 보일 때를 ‘눈탱이 밤탱이’라고 하는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잘 쓰지 않는 말이다. 요즘에는 ‘눈탱이 맞다’라는 표현이 달리 해석되어 ‘물건값이나 요금 등을 실제 가격보다 많이 지불하여 손해를 보게 된 경우나 터무니없는 바가지를 썼을 때’를 나타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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