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북읍 충남교육청 인근에 클래식 공연이 열리는 작은 공연장이 문을 열었다. 에제르아트홀은 클래식 공연을 위해 만든 소규모 공연장으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의 문턱을 한껏 낮추고 있다. 클래식 이외에도 재즈나 뮤지컬 공연도 구상하고 있어 지역 문화 욕구를 해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65석 규모 소규모 공연장
에제르아트홀은 김수지 대표가 지난해 문을 연 곳으로 클래식 등 공연을 위한 공간이다. 김 대표는 에제르앙상블의 팀원으로도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데 홍성에서 연주를 할 만한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자 직접 공연장을 만들게 됐다. 이러한 문화 인프라가 없는 것은 공연자에게도 큰 어려움이다. 천안 정도만 해도 소규모 공연장이 많아 연주자들이 다양한 공연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에제르아트홀은 65석 규모의 작은 공연장으로 김 대표는 에제르아트홀을 통해 굳이 도시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문화생활을 향유하고 싶은 주민들과 연주자가 함께 할 수 있는 접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클래식, 재즈 등 편안한 공연
에제르아트홀의 공연에 대한 반응은 성공적이다. 지난해 연말 ‘더 캔들’ 연주회는 이틀간 진행됐는데 4회 공연이 전부 매진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더 캔들 쪽에서 티켓가격을 책정해 관객들한테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에제르아트홀이 진행하는 공연은 이보다는 저렴해 부담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클래식 이외에도 재즈뮤지션의 공연도 열린다.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재즈 뮤지션 등을 초청해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앞으로 와인을 마시면서 즐기는 와인콘서트도 기획 중에 있다. 와인처럼 부드러운 클래식 공연을 통해 클래식이 딱딱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누구나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여형 연극부터 시민오케스트라까지
에제르아트홀은 연주자가 완성도 있는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야마하 C3 피아노를 갖추는 등 악기투자에도 크게 신경을 썼다. 에제르아트홀은 현재 클래식 공연과 교습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도고 있지만 앞으로 클래식 공연만 아니라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연극, 뮤지컬 공연도 생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음악 대중화를 위한 다른 꿈들도 가지고 있다. 주민들이 음악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참여하는 에제르 시민오케스트라 결성도 그 하나다. 에제르아트홀은 이들이 연습하는 공간이자 활동의 중심이 될 것이다.
“3월 공연도 기대해 주세요”
지난 24일 현앙상블의 공연도 가족들이 함께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피아노,바이올린, 첼로 트리오의 공연으로 정월대보름에 맞춰 문라잇콘서트를 주제로 진행되며 연주곡도 문리버, 피아졸라 등 달과 관련된 것들을 선정했다. 이밖에도 이웃집 토토로, 모아나 음악 등 아이,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아직은 에제르아트홀 같은 소공연장에 대해 어색한 사람도 많지만 큰 공연장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매력이 소공연장에는 있다. 김 대표는 에제르아트홀을 통해 사람들과 공연의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싶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근처 카페에 커피를 즐기러 가는 것처럼 클래식도 대중적으로 익숙하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