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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살면서 제일 행복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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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살면서 제일 행복한 일”
  • 윤종혁
  • 승인 2024.02.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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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전도사’라 불리는 ㈜백제 김미순 대표

올해 설날에도 ㈜백제에서 만든 쌀떡국이 홍성군에 있는 사회복지시설과 아동복지시설, 독거노인 등에 전달됐다. 추석과 설날 명절뿐 아니라 어린이날, 어버이날, 장애인의날 등 홍성에서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면 ㈜백제 김미순 대표의 손길이 더 바빠진다. 이웃들에게 회사에서 만든 제품을 나누기 위함이다.

김 대표가 나눔을 실천한 것은 30년이 넘었다. ㈜백제를 운영하면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이웃들을 살뜰하게 챙겼다. 해가 넘어갈수록 나눔의 영역이 넓어졌다. 지난해는 1억8000만원이 넘게 기부를 했다. 회사 수익의 10%가 넘는 금액이다. 주위 사람들은 김미순 대표를 나눔 전도사라고 부른다.

“작년 기부금 액수를 들여다보고 제 자신에게 ‘참~ 잘했다’고 칭찬해 줬습니다. 기업을 운영하며 나눔은 환원이 아니라 당연히 실천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 할 수 있는 근로 환경을 만들고, 기업의 이익을 사회의 누군가에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살면서 제일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회사의 존재 가치 ‘나눔’에서 찾다

김 대표가 나눔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9년 우연한 기회에 듣게 된 강연에서 비롯됐다. 강사는 기업인이 가져야 할 안목과 기업의 가치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나는 왜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백제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등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인생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회사,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회사, 직원들과 같이 행복을 누리며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백제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저는 회사의 존재 가치를 나눔에서 찾았습니다.”

김미순 대표와 ㈜백제는 홍성에 있는 사회복지시설뿐 아니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서울 종로 쪽방촌, 무의탁노인을 위한 시설, 노숙자를 위한 시설 등 전국 곳곳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는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오래전 갈산중 2학년 학생이 희귀병으로 시급하게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역에서 십시일반 힘을 모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초록우산이 학생의 손을 잡아줬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학생은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후 김 대표는 초록우산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김미순 대표는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한 번, 본인이 직접 200인분의 불고기를 만든다. 국산 참기름과 국산 마늘, 한우를 준비해서 집에서 식구들 먹는 것과 똑같이 만들어서 지역의 독거노인들에게 전한다. 노인들에게 따뜻한 집밥을 대접하고 싶은 그의 마음이다.

“법과 제도가 있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방학이면 자칫 점심을 거르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모아 나눔의 가치를 확산시켜야 합니다. 따뜻한 나눔이 넘쳐나는 홍성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백제, 홍성의 자랑으로 여겨주길”

광천읍 담산리에 위치한 백제는 1978년 만들어졌다. 당시 회사 이름은 백제물산이었다. 당면을 생산하는 회사였다. 김 대표는 시부모님이 운영하던 가업을 물려받았다. 1980년 대 후반 중국산 당면이 수입되면서 백제에서 생산된 제품은 경쟁력을 자꾸만 잃어갔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김미순 대표는 가시밭길을 헤쳐 나와야만 했다.

갖은 고생 끝에 2003년 기름에 튀기지 않은 쌀국수를 개발했다. 2004년 쌀떡국도 개발했다. 쌀국수와 즉석 쌀떡국 개발은 ㈜백제의 성공 신화 신호탄이었다. 회사 운영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부도 직전까지 갔던 회사를 살려낸 것이다. ‘건강한 재료로 만든 음식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김 대표의 뚝심이 통한 것이다. 2010년 ㈜백제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우리 쌀 가공식품 회사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3년 HACCP 기준 공장을 설립했다. 2018년 제2공장을 건립했다. 현재는 담산리에 제3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제3공장이 지어지면 현재 하루 15만개 생산에서 20만개 생산을 할 수 있다. 백제에서 일하는 직원이 110명이 될 정도로 백제는 홍성 대표적인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에서도 나눔과 배려에 대한 김 대표의 철학이 엿보인다. 백제는 국제결혼 이주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채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직원 복지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직원들이 행복해야, 회사도 발전하고, 회사가 발전해야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와 함께 회사 대표로서의 자신감이 넘쳐 난다.

“백제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홍성에서 재배된 쌀로 만들어집니다. 지역 농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나눔이 넘치는 홍성을 만드는데 ㈜백제가 앞장서겠습니다. 홍성에 백제가 있다는 것을 자랑으로 여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미순 대표는 2019년 한화그릅과 대전MBC가 함께 하는 ‘한빛대상’과, 제36회 홍주문화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2022년에는 사회공헌대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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