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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꿈같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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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꿈같은 여행
  • 홍성예총 이상헌 지회장
  • 승인 2024.02.09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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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과 바쁜 일상으로 5년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여행을 아내와 함께 여행하게 됐다. 일곱 쌍 부부, 열네 명의 여행을 계획 현지여행사와 일정 비용 등을 상의했다. 여권을 걷어 비자 발급하는 문제는 복잡해 여행사에 맡겼다. 항공권 발권 등 여행비용을 입금하게 했다. 하지만 편해야 할 여행이 내 머릿속을 괴롭혔다.

인솔책임을 맡고 있어 여행이 불편하고 재미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문제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하는 수없이 비자 발급 부탁한 여행사에 이 일을 맡겼다. 내일이 줄어들어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여행을 준비한 두 달여 만에 해외로 떠나는 날이 다가왔다.

새벽 4시 30분에 25인승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항시 여행은 설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몇 년 만에 공항에 가보니 많은 인파로 어깨가 부딪힐 정도였다. 모처럼 가는 여행인데 저들은 여행을 자주 다니니 가보다. 아니 저들도 계를 하고 돈을 모아 모처럼의 해외여행을 하겠지 라며 위안 삼았다.

오랜만에 공항에 가니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짐을 부치는데 항공사 직원이 부쳐주던 짐을 본인이 여권을 대어 스캔하고 수화물을 부쳐야 한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가까스로 짐을 부쳤다. 옆에 있던 나이 지긋하신 어른이 내게 말을 건넨다. ‘노인들은 해외여행 다니지 못하겠네요.’ 나는 빙그레 웃으면서 화답을 대신했다.

중국 서안에 도착하여 즐거운 여행은 시작됐다. 가장 최근에 중국을 간 것은 2019년이었다. 서안은 이번 여행이 다섯 번째 여행이어서 익숙할 만도 했다. 그러나 중국은 그동안 너무 많이 변해 있었다. 거의 상가 등이 QR코드를 이용하고, 어떤 곳은 인민폐를 받지 않는 곳까지 있었다. 인민폐를 받냐고 묻고는 물건을 사기까지 하였다. 구걸하는 거지도 목에 QR코드와 절의 시주함 옆에도 QR코드가 있는 정도였다.

인터넷이 되지 않아 한국의 뉴스를 전혀 볼 수가 없었다. 시끄럽고 귀찮은 뉴스를 보지 않으려 로밍도 하지 않았었다. 그날그날 먹고 마시고 보고 듣고 즐기는 여행, 밥을 챙겨주지 않아도 되는 안식구를 포함한 여선생님들도 유토피아에 왔다며 즐거워했다. 화산을 올라간 날과 병마용갱과 화청지를 둘러 본 날은 발마사지로 피로가 완전하게 가셨다.

십수 년 전에 아내와 해외여행을 왔을 때는 저녁이면 집에 있는 아이들은 잘 있을까 걱정하여 완전한 여행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아이들이 모두 성장하여 아이들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텔레비전을 켜면 여야의 싸움과 사건 사고로 얼룩진 뉴스를 접하지 않는 것도 얼마나 다행인 일인가? 좋은 생각만 하며 일주일간 꿈속에서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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