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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1인 가구…5명 중 4명 ‘고독사 위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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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1인 가구…5명 중 4명 ‘고독사 위험군’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4.02.05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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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남성 고독사 위험 가장 높아
홍성군, 20.8% 1인 가구로 알려져
“1인 가구 적극 관리 방안 마련해야”

광천읍에서 살고 있는 A(86) 씨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혼자 산 지 올해 8년이 됐다. 오전 4시 30분에 일어나 스마트폰으로 새벽 예배를 드리고 이후에는 대화 상대가 없어 다시 잠을 청하는 것이 일상이다. 홍성읍에 살고 있는 B(26) 씨는 구직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지내고 있다. 하루에 한 끼 식사를 마친 후 집에서 게임을 한다. 외출하지 않은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며 고독사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1인 가구 5명 중 4명은 사회적 고립을 겪고 있어 ‘고독사 위험군’에 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가 만 19세 이상 1인 가구 94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 고독사 예방 실태 조사 연구’ 결과를 지난달 28일 공개했다. 연구진은 △이혼 실직 노숙 등의 경험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식사 및 외출 횟수 △최근 10년간 이직 횟수 등으로 구성된 10점짜리 10개 문항을 활용해 위험군을 선정했다. 그 결과 전체 1인 가구의 2.6%는 고독사 ‘고위험군‘, 19.8%는 ’중위험군‘. 56.4%는 ’저위험군‘으로 분류됐다. 고독사 위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경우는 21.2%에 그쳤다.

고독사 위험이 가장 높은 그룹은 중장년 남성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고위험군과 중위험군을 합친 ‘중증 위험군’ 비율이 26.7%로, 여성보다 8.6%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의 중증 위험군 비율이 35.4%로 60대 31.2%와 70대 이상 18.8%보다 높았다.

고독사 중증 위험군 중 2023명에 대해 심층 조사도 실시됐다. 고위험군 63.4%와 중위험군 19.3%는 하루 평균 식사 횟수가 1회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필요한 돌봄 서비스는 △식사 준비(25.1%) △친구 만들기(18.6%) △일자리 상담(13.3%) 등이다. 중증 위험군 중 최근 1년 안에 자살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는 응답은 18.5%, 자살 시도를 한 적 있다는 응답은 6.4%였다.

홍성군의 1인 가구 역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군청 행정지원과에 따르면 2019년 1만8252명(17.74%), 2020년 1만8777명(18.75%), 2021년 1만9090명(19.21%), 2022년 1만9495명(19.87%)으로 늘어났다. 지난해는 2만308명으로 전체 인구의 20.8%가 혼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비한 대응책 역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천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피기용 사무국장은 “고독사 위험이 높은 1인 가구를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현재 방치돼 있는 빌라 등을 리모델링해 1인 가구, 특히 독거노인들을 한 곳에 머물 수 있도록 해야 된다. 1인 가구가 한 곳에서 생활하면 관리하기도 쉽고 독거노인도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일순 홍성군의원 역시 지난해 5분발언을 통해 중장년 1인 가구 지원을 선택 아닌 필수라는 주제로 발언을 한 바 있다. 윤 의원은 “1인 가구에 대한 홍성군 조례와 중앙정부의 정책이 운영되고 있지만 중장년층에 대한 소외가 있다. 중장년층의 주거, 보건복지, 돌봄, 금융 등 실효성 있는 종합적인 지원 정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우수사례를 활용해 중장년층 1인 가구에 대한 주거, 빈곤, 질병, 안전에 관한 맞춤형 정책을 발굴해 달라”고 촉구했다.

홍성군은 올해 복지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해 고독사 지원 등의 복지 정책을 본격 시행한다. 지난해 7월부터는 고독사 예방을 위해 사회적 고립 위험가구 약 200세대에 ‘클로바케어콜’ 자동 전화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해 AI 안부살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안부살핌 서비스는 네이버클라우드 ‘클로바케어콜’을 활용해 AI와 주 1회 자동 통화 후 대상자의 △식사 △수면상태 △운동 △외출 △건강 △긴급상황 등을 파악한다. 이후 결과를 리포트로 전송해 고독사 위험 대상자를 사전에 발견해 신속히 대응하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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