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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지역 관리와 복원, 전략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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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지역 관리와 복원, 전략이 필요
  • 홍성군의회 김덕배 의원
  • 승인 2024.02.0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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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큰 화마가 홍성군을 휩쓸고 지나간 후 9개월이 흘렀다. 서부면 해안지역에는 아직 당시의 상흔이 선명히 남아 있지만,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지금 피해지역의 관리와 복원 방안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작년 7월 홍성군에서는 산불 피해지역에 긴급 벌채를 진행했다. 복원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필요한 조치였지만, 대량의 벌채와 무분별한 임도 개설로 인해 여름철 집중 호우 시 토사 유출과 그에 따른 농지 훼손 등 인근 주민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홍성군에서는 지형조사를 통해 토사 유출 위험이 높은 곳을 사전에 파악하고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는 토사 유출 방지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예방조치를 서둘러 취해야 한다. 또한 토사 유출이 발생할 경우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지역 주민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합동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의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무엇보다 예상치 못한 재해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다시 고통을 겪는 일이 없도록 홍성군의 섬세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산불피해지역의 복원이다. 홍성군에서는 산림청의 지침에 따라 복원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나, 무엇이 홍성군에 이로운 방안인지 차분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대상지역의 면적이 축구장 2000개를 합친 것에 달하는 만큼, 어떤 계획을 세우느냐에 따라 홍성군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로 조림사업 추진 시 적당한 경사도와 일조량을 갖춘 곳에는 두릅나무나 가시오가피나무와 같은 임업소득작물을 수종으로 선택함으로써 피해 주민들에게 새로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홍성군의 임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산불 피해지역인 서부면 해안지역이 공교롭게도 천수만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부한 수산자원을 지닌 홍성군 관광산업의 중심지라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최근 홍성군은 서부 해안지역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에너지자립섬 죽도와 남당항 해양분수공원, 그리고 홍성스카이타워와 같은 관광시설을 조성하였으며, 서부해안 야간경관 명소화 사업은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인구감소 및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지역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 시대에 관광산업 발전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은 옳은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내포충남도청신도시가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되고, 올해 말 서해선 복선전철이 개통이 예정돼있는 등의 여건의 변화에도 부합한다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집행부가 계획 중인 산불피해지역 복원 대책에는 이러한 전략과 지역적 특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는 듯하다. 지난해 4월 산불피해가 있었던 직후 홍성군의회에서 개최한 ‘서부면 기관단체장 및 이장단과 간담회’에서 산불피해지역에 대형 숙박시설을 비롯한 골프장과 휴양림 등 관광인프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고, 의회에서는 이러한 주민들의 의견을 건의서에 담아 집행부에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집행부는 아직 뚜렷한 답은 내놓지 않고 있다. 사실 홍성군 관광산업이 다음 단계로 진화하기 위해선 관내 대형 숙박시설 유치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작년 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을 다녀간 방문객들이 마땅한 숙소가 없어 차박을 했다거나, 심지어 노숙을 했다는 사연을 SNS에 올려 기사화되기도 했다. 이 문제는 객관적 통계로도 나타난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홍성군의 숙박업 소비 비중은 관광산업 전체 소비액의 3%로 약 1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바로 이웃한 예산군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서부면 산불피해지역은 천수만이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안선에 인접해 있어 대규모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기에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이곳에 숙박시설과 골프장 등 여가시설을 함께 갖춘 대형리조트를 유치한다면 죽도와 남당항 해양분수공원, 홍성스카이타워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이루는, 전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충청남도 최고의 해안관광지가 될 것이다.

산불 피해지역의 복구 방안에 대한 민의가 홍성군의 산업 발전과 궤를 같이하는 지금이 바로 적기이다. 집행부에서는 산불 피해지역 복원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홍성군 발전 전략과 지역의 특성에 부합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산림청의 매뉴얼을 충실히 따르느라 홍성군의 임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충남 최고의 해안관광지를 조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서부면 산불 피해지역에 임업생산단지를 조성하고, 대형 리조트를 유치해 홍성군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자! 홍성군 경제의 큰 도약을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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