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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서 인구 제일 적어…유동인구 어떻게 끌어들일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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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서 인구 제일 적어…유동인구 어떻게 끌어들일지가 관건
  • 윤종혁
  • 승인 2024.02.0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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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면은 홍성의 그 어느 지역보다 역사와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이다. 결성동헌을 비롯한 도 지정문화재가 있고, 국보 제399호인 고산사가 있다. 백제시대 결기군으로 불렸다. 통일신라시대(757년) 결성군으로 불렸고, 고려시대(1172년) 결성현이 됐다. 조선시대(1895년) 결성군이 됐고, 1914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결성군과 홍주군이 홍성군으로 통합되면서 결성면으로 강등됐다. 이때 2리 6개 마을이 서부면과 갈산면으로 편입됐다. 현재 9개 리, 25개 마을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결성면 인구는 1992명이다. 홍성군 11개 읍·면에서 인구가 제일 적다. 마을에서 젊은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인구 중 60대 이상 인구가 1345명으로 전체 인구의 67%를 차지한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노인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폐교된 결성중에서 만들어진 만해야구장. 결성 주민들은 야구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결성을 찾아올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폐교 위기 결성초…주민자치회 최우선 과제

유영길 결성면장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출생이 사망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이제는 정주인구 증가보다는 유동인구를 어떻게 끌어들일지가 관건이다. 많은 사람들이 결성을 찾을 수 있도록 야구대회 개최 등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 생각도 엇비슷하다. 결성면발전협의회 방정복 회장은 “인구가 줄어들면서 지역경제 등 많은 부분에서 위축되고 있다.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결성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야 한다. 야구장에 대회 유치를 해서 다른 지역 사람들이 결성을 찾고, 결성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개교 100주년이 넘은 결성초는 폐교 위기다. 지난해 통폐합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결성면주민자치회는 지난해 주민총회를 통해 결성초를 살리기 위한 활동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최진호 주민자치회장은 “초등학교마저 없어진다면 결성면의 존립 자체가 문제가 된다. 주민들과 힘과 의지를 모아 결성초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스스로 ‘만해야구장’ 활용 방안 모색

결성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제1회 결성면민배 야구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대회 개최 기금을 마련했다. 8개 팀이 출전했고, 선수와 학부모 등 200여 명이 경기를 위해 홍성을 찾았다. 주민들은 올해 제2회 대회를 준비 중이다. 결성면체육회 김동철 회장이 대회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결성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이풍원 위원장은 “결성면이 야구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면민들이 힘을 합쳐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8일 만해야구장에서는 프로야구 레전드라 불리는 김태균 야구캠프가 열렸다. 유소년 선수는 물론 KBO 스타들도 참여했다. 야구캠프 참여자들은 만해야구장의 훌륭한 시설에 감탄했다고 한다. 군에서는 만해야구장 활용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성군에서는 폐교된 결성중학교를 활용해서 학교복합문화스포츠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사진=홍성군

결성스포츠타운 조성…제2야구장 건립

홍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결성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이 지난해 교육부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가칭 ‘홍성군 학교복합문화스포츠센터’ 건립 사업은 폐교된 결성중학교를 활용해서 만들어진 ‘만해야구장’ 인근에 기존 학교 부지를 이용한 연면적 100㎡ 규모의 다목적체육관을 만든다. 또한 제2야구장과 부대시설 등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돌봄프로그램 및 선수들의 전지훈련 장소로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다.

조만간 충남도 재정투자심사를 실시한 후 실시설계 및 토지 매입을 추진하게 된다. 내년 1월 공사를 시작해서 내년 말 학교복합문화스포츠센터 건립을 끝낼 계획이다. 군청 김태옥 교육체육과장은 “전문화된 시설로 전국에서 찾아올 수 있는 내실 있는 스포츠문화시설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성읍성 동문 문루가 복원사업 추진 8년 만에 지난해 11월 제모습을 드러냈다. 사진=홍성군

결성의 자랑 ‘결성읍성’ 동문 문루 복원

충청남도 기념물 제165호인 결성읍성 동문 문루가 복원사업 추진 8년 만인 지난해 11월 제 모습을 드러냈다. 복원된 결성읍성 동문 문루는 통로 상부가 개방된 형태인 개거식(開据式)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총 32.29㎡ 규모로 조성돼 있다. 복원이 완료된 결성읍성 동문 문루는 올해 단청 칠 공사를 완료하고 진의(振衣), 즉 ‘세속의 더러움을 털어 없애고 뜻을 고상하게 가진다’는 뜻의 ‘진의루(振衣樓)’라는 현판을 달고 현판식을 가질 계획이다.

결성읍성은 1451년(문종 1년) 축조된 조선시대의 읍성이다. 읍성 내에 17개의 관아 건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동헌, 형방청, 책실만이 남아있다. 결성현의 치소였던 석당산성 대부분을 포용하여 넓혀 쌓은 읍성으로, 조선시대 읍성 연구와 결성면의 역사성을 밝히는 역사적·학술적 중요자료이기도 하다.

유영길 면장은 “결성의 자랑인 결성읍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다. 군에서 읍내리 일원에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경관디자인 사업을 추진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만 결성문화재보호회장은 “올해 결성읍성에서 단오축제와 신목제를 준비 중이다. 결성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한 결성 위해 일하는 면장 되겠다”
유영길 결성면장

지난달 부임한 유영길 신임 결성면장은 취임사를 통해 석당산과 결성농요 등 결성면의 문화재를 활용한 지역 명소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면장은 “결성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홍성군의 역사가 시작됐고, 역사와 문화의 도시로서 향토문화를 적극 활용하고 계승·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찾아가는 현장 복지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기적으로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방문해서 한 발 앞선 행정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또한 취약계층을 위한 적극 행정도 약속했다. 면장실도 항상 개방해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면정을 펼치겠다는 것이 유 면장의 약속이다.

유영길 면장은 “결성면장이라는 자리가 무한한 영광이고, 한편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34년 동안 쌓아온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결성면민의 행복과 결성면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면장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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