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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홍주 문화 발굴 보전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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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홍주 문화 발굴 보전 노력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4.02.05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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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연구소 해일

전통문화연구소 해일은 홍주지역의 무형문화재를 연구하면서 지방문화 콘텐츠와 연결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곳이다. 해일은 지속적인 공연과 연구를 통해 지역특색이 담긴 무형문화재를 일반이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진 전통문화연구소 해일
해일은 홍주 부보상 전통을 알리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진 전통문화연구소 해일

홍주의 가치와 문화 보존

해일은 지난 2019년 전인영 대표의 주도로 결성한 단체로 20여 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하는 주요활동은 향토 예술 연구 외에도 무형문화재공연의 기획을 통해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해일이 공들이고 있는 일 중 하나가 ‘부보상’을 알리는 일이다. 부상은 지게에 짐을 지고 다니는 등짐장수를 뜻하고 보상은 짐을 보자기에 넣어 다니는 봇짐장수를 의미한다. 과거 홍주에는 내포지역 상권을 주름잡던 부보상단인 ‘원홍주등육군상무사’의 본소가 있어 인근 6개 군의 중심이 됐다고 한다.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보부상’이란 명칭은 일제시대 부보상을 폄하하려는 목적에서 바꾼 것이라는 것이 해일의 생각이다. 문화재청에 계속 전화를 걸어 잘못된 부분을 수정한 것도 해일이 해낸 일 중 하나다.

향토 특색 담은 공연 기획

해일은 원홍주등육군상무사의 복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연에도 지역의 이야기와 인물을 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원홍주등육군상무사 마당극에서는 부보상 재현 외에도 결성농요, 구항 거북이마을 고사덕담 등 소리와 홍성 12경, 역사인물들에 대한 자랑도 포함돼 있다. 풍경소리 김동남 단장(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이수자)과 함께 홍주의 이야기가 담긴 홍주발탈을 기획해 공연하기도 했다. ‘발탈’은 말 그대로 발에 탈을 쓰고 하는 놀이로 경기도 안성지방 남사당패가 행하던 꼭두각시놀음이 변형되어 주로 중부지방에서 이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홍주발탈도 마당극처럼 홍주의 문화예술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재담 곳곳에 들어 있다.

사진 전통문화연구소 해일
부보상 마당극에는 지역 인물이나 홍성 12경 등 홍성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다. 사진 전통문화연구소 해일

사라져 가는 향토문화 보존

해일은 사라져 가는 지역 문화 보존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지역의 만가다. 장례문화가 바뀌면서 지역 고유의 상여소리는 별로 남아있지 않다. 결성농요에 일부분 들어 있긴 하지만 본래 상여소리를 찾기 위해 홍주골 만가 보존회를 통해 연구하고 찾고 있다. 이밖에도 광천에 새우잡이 배가 들어왔던 시절 새우를 지상으로 옮기며 부른 ‘목도소리’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자료가 많이 없어서 어려움이 많지만 해일 단원들은 향토 예술이 사라지지 않게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진 전통문화연구소 해일
김동남 풍경소리 대표의 홍주발탈 공연. 해일은 공연 기획도 담당한다. 사진 전통문화연구소 해일

홍성의 문화 알리는 데 앞장

해일의 단원 상당수는 홍성 출신이 아닌 귀농자들로 구성돼 있다. 타 지역 사람들이 홍성사람보다 더 홍성 문화에 애착을 가지고 홍성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공연을 한다는 것은 희안한 일이다. 이들은 홍성의 많은 역사인물과 훌륭한 문화예술을 발굴하고 알리는 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전인영 해일 대표는 해일의 공연에서 공연해설도 한다. 사람들이 무형문화재 같은 공연에서 느끼는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서다. 처음에 접하기가 어렵지만 막상 공연을 보고 인상 깊었다는 사람들이 많다. 전 대표도 처음에 그렇게 관심을 가진 사람 중 하나다. 전 대표는 “우리 전통문화를 예술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해일도 지역 문화예술을 발굴하고 알리는 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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