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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화 자원 복원·선양 사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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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화 자원 복원·선양 사업 절실”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4.01.2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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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별 현안 점검 - 구항면
내현리 거북이마을에 위치한 약천초당. 구항면에서는 남구만 선생 선양사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양한 역사 문화 보존 필요해

구항면은 홍성읍과 인접해 있는 지역으로, 지형이 거북이의 목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면 중심부에는 보개산이 있어 이를 중심으로 생활권이 다른 지역으로 나눠지기도 한다. ‘동창이 밝았으냐’로 널리 알려진 약천 남구만의 고향이며, 일제의 탄압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 이설과 이길성, 허균과 허난설현의 스승인 손곡 이달의 출생지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고장이다.

구항면의 역사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서 구항면주민자치회에서도 부던히 노력해 오고 있다. 지난해 열린 주민총회에서는 약천 남구만 선생 선양 사업, 순종 황제 태실 복원(재현) 등이 의제로 상정됐다.

거북이마을이 있는 내현리에는 ‘동창이 밝았느냐’의 저자인 약천 남구만의 약천초당과 생가터가 자리 잡고 있다. 약천 남구만의 고향이 홍성군임에도 관련 사업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강원도 동해시 심곡동에는 남구만을 기리는 약천사와 약천정 등이 있다. 동해시는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 동안 도비와 시비 33억8500만원을 투자해 유적지 복원 사업을 시행했다. 매년 남구만을 기리는 전국 시조창대회를 비롯한 행사 역시 열리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갈담리에는 남구만 사당이 있다. 용인시는 남구만 생애와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심포지엄과 용인시 문학의 밤 등을 포함한 ‘약천 문학제’를 2009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남구만의 문학 세계를 기리고 시 창작을 장려하기 위해 2018년 제정된 남구만 신인문학상도 전국적인 공모를 통해 선정해 상금과 함께 수여하고 있다.

도자기 공장이 들어서면서 사라진 태실이 복원돼야 된다는 의견 역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항면주민자치회 유재호 회장은 “구항면은 다양한 역사 문화 자원이 살아 숨쉬는 지역이다. 주민들 역시 태실 복원, 남구만 선생 선양 사업 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활성화 위한 사업 추진

구항면 주민총회에서는 천원·효도택시를 운영하는 ‘교통약자 지원 사업’이 가장 많은 투표를 받으며 1위 의제로 선정됐다. 노인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을 다녀오기 위해 버스를 이용하고 있으나 버스가 다니지 않는 마을이 많아 불편함을 겪고 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집에서부터 30~40분 거리를 나서 병원에 다녀오기란 나이가 많은 노인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유 회장은 “자식이 있는 집은 괜찮지만 자식들과 함께 지내지 않는 집이 대부분이다. 버스를 타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불편 때문에 천원·효도택시 사업이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매달 주말과 공휴일 등 빨간 날이면 열리는 ‘빨간장터’가 지역 시장으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톡톡한 역할을 해 왔으나 코로나19 이후 발걸음이 뚝 끊긴 상황이다. 이 장터는 2019년 구항면행정복지센터 공터에서 시작해 지역 농가의 신선한 특산물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오봉리 로타리 옆에서 상설시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기태 구항면장은 “빨간장터가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침체돼 주민들이 이용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빨간장터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된다”고 말했다.

구항면행정복지센터 앞에는 부족했던 문화 복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다정관’이 설립된다. 다정관은 농촌지도소와 구 보건지소 건물을 헐고 지어지는 기초생활 거점 육성사업이다. 문화복지센터, 다목적 문화마당 등을 조성하고, 중심가로 정비해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건물 내에는 노인 물리 치료실, 북카페, 돌봄·문화교실, 체력단련실, 다목적 강당 등이 지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설계 용역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반양하다 보니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면장은 “구항면에서는 기초생활 거점 육성사업인 ‘다정관’ 준공이 가장 현안 사업이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올해 연말 준공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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