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 자네 집 앞으루 우리 마누라 지나가지 않든? 애는 빽빽 울어쌓는디 워딜 갔나.
-저니: 두째 마누라 말이지? 아까 아까 지나가던디... 워떤 잘생긴 서울늠허구.
<아까 아까>는 ‘한참 전에’라는 뜻이다. ‘아까’라는 말은 ‘조금 전에’의 뜻인데, 두 번 연달아 쓰게 되면 조금 전보다 더 오래된 시점을 나타낸다. 지금을 기준으로 한다면 ‘방금 전에, 금방’이 제일 가깝고 ‘조금 전, 아까’,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인 ‘아까 아까’의 순서가 된다.
‘아까’는 우리동네에서 보통 ‘아까침’이라고 하며, ‘아까’에 ‘-무렵, -때’를 뜻하는 ‘참(침)’이 붙은 형태다. 시간적 효력으로 볼 때 ‘아까 아까’는 당일에만 유효한 특징이 있다. 어제나 그 전에 벌어진 ‘한참 전에’는 ‘접때’, 또는 ‘저겁때’라고 한다.
이와는 반대로 가까운 미래를 지칭하는 말도 있는데 ‘이따’라는 말이 그렇다. 형태도 거의 비슷하며 가까운 미래를 말할 때는 ‘이따침(↔아까침)’, 그보다 약간 더 먼 때는 ‘이따 이따(↔아까 아까)’를 쓴다. ‘아까 아까’가 다소 과장된 형태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때는 첫 번째의 ‘아까’를 매우 길게 발음하며(아까~~~아까) 길어질수록 ‘아주 오래전에’라는 뜻으로 여겨진다. ‘아까 아까’는 우리 동네에서 아주 흔하게 들을 수 있으며, 어감도 재미나서 누구나 자연스럽게 쓰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