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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이란 이름으로 한데 모인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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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이란 이름으로 한데 모인 가족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4.01.22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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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생구이

홍성에는 ‘조양’이란 간판을 단 많은 업소들이 있다. 홍성에서는 흔한 이름이지만 그중에서 한 가족이 모두 조양이란 이름을 상호에 넣어 둔 특별한 가족들이 있다. 이들은 조양이란 이름을 소중하게 여기고 로고도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조양이란 이름하에 한데 모인 가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진제공 조양생구이
아들인 장경식 씨가 운영하는 중식포차 조양. 사진제공 조양생구이
사진제공 조양생구이
딸인 장해경 씨가 운영 중인 조양생곱창. 장경식 씨의 조양 바로 옆에 있다. 사진제공 조양생구이

 

조양생구이부터 조양CCTV까지 4개 운영

홍성읍 오관리 현대아파트를 월계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곳에 조양생구이가 있다. 조양생구이를 운영하는 사람은 이문자 대표다. 조양생구이는 원래 조양문 근처에서 조양문생구이란 이름으로 30년 가까이 영업을 했던 곳이다. 장소는 현재의 곳으로 옮겼지만 여전히 조양이란 이름을 계속 쓰고 있다.

여기에 이문자 대표의 아들, 딸도 분가를 하면서 멀리 나가지 않고 근처에 자리잡았다. 아들 장경식 씨는 홍성법원 근처에 조양이라는 중식포차를 열었다. 퓨전중화 요리를 선보이는 곳으로 베이징덕, 북경오리 등 특색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딸인 장해경 씨는 조양 인근에서 조양생곱창을 운영하고 있다. 곱창과 돼지특수부위가 맛있는 곳이다. 여기에 사위인 김석환 씨가 운영하는 조양CCTV가 덕산통사거리 근처에 자리잡았다. 이렇게 가족들이 운영하는 조양이란 이름을 단 업소는 모두 4곳이나 된다.

사진제공 조양생구이
아침에 뜨는 해를 본뜬 로고
사진제공 조양생구이
조양문을 형상화한 로고

 

 

 

 

 

 

 

 

조양’ 형상화 한 로고도 제작

이들이 조양이란 이름을 쓰는 것은 온 가족이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조양이란 간판을 거는 것이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겠다는 생각에 결정한 것이다. 가족들이 근처에서 함께 사업을 하는 것은 든든한 일이다. 지금도 바쁘면 서로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런 특별한 이름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이들은 ‘조양’이란 이름을 로고로 만들기도 했다. 조양문 자체를 형상화한 로고나, 아침에 뜨는 해라는 조양의 의미를 형상화 한 로고를 의뢰해 제작해 간판에 쓰고 있다.

이들이 조양이란 이름을 소중히 하는 만큼 단골손님들도 이들의 가게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어떤 손님은 “하루는 어머니 가게에서 식사하고 다음날은 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식사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장혜경 씨는 “어머니를 회장님이라 부르고 가게들은 회장님 계열사라고 농담삼아 이야기한다”라고 말했다.

조양생구이 이문자 대표. 가족들이 조양이란 이름으로 함께 사업을 하는 것이 기쁘다.
조양생구이 이문자 대표. 가족들이 조양이란 이름으로 함께 사업을 하는 것이 기쁘다.

조양하면 가족업소 생각나게 최선

물론 이들이 단순히 재미를 위해 이름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조양이란 이름을 모두 내걸고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책임감도 있다. 홍성에서 조양이라고 하면 가족들의 매장에서 만드는 음식이 단번에 떠오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업종은 다르지만 이들은 작년까지 광천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 김장 1000포기를 함께 담는 등 자신들이 쓰는 식재료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이문자 대표가 35년간 똑같은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었던 것처럼 모두 조양이란 이름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하는 것이 이 이름을 쓰는 이유다.

이문자 대표도 자식들이 조양이란 이름을 걸고 사업하는 것이 기쁜 일이다. 이 대표는 “아이들이 열심히 일하고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앞으로도 ‘조양’ 가족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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