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보개산 주변 거북이마을과 발현마을에 전해오는 바위
상태바
보개산 주변 거북이마을과 발현마을에 전해오는 바위
  • 김정헌 내포구비문학연구소장
  • 승인 2024.01.22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의 바위 이야기<21>

구항면을 가로지르는 해발 273m인 보개산 남쪽 기슭에 거북이마을과 발현마을이 있다. 두 마을에는 옛날부터 전해오는 바위들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거북이마을 보살바위

거북이마을 보살바위
거북이 마을 구산사 입구에는 아기를 업은 여인 형상의 바위가 있다. 이 바위를 보살바위라고 부른다. 옛날 마을에 자식이 없어 걱정하던 사람이 보살바위 앞에서 정성껏 기도하고 아들을 얻었다고 한다. 그 뒤로 자식 없는 사람들이 찾아와 정성껏 기도하면 소원을 들어주는 바위로 통한다.

 

거북이마을 자라바위

거북이마을 자라바위
거북이마을에서 보개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 대나무 숲길에 자라 모양을 한 바위가 있다. 마을의 상징인 거북이와 모양이 비슷하다고 하여 신성하게 여기는 바위이다.

 

거북이마을 말바위

거북이마을 말바위
거북이마을 장충영각 앞에 말바위가 있다. 말바위는 거북이마을 출신 전운상 장군과 관련한 전설이 전해 온다. 옛날 장군이 자신의 애마와 함께 전쟁터를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큰 활약을 펼쳤다. 어느 해인가, 북쪽에 침입한 외적을 막기 위해 애마와 함께 출정했다. 장군은 맨 앞에서 군대를 지휘하며 싸우던 중에 적의 화살을 맞고 전사했다.

장군의 애마는 피 묻은 몸으로 수천 리를 달려와 가족에게 장군의 전사 소식을 전하고 그 자리에 쓰러져 숨을 거뒀다. 세월이 흐른 후 애마가 죽은 자리에서 커다란 바위가 솟아났다. 사람들은 이 바위를 말바위라고 불렀다. 이 전설과 관련된 전운상(1694년~1760년) 장군은 황해도·경기도·충청도의 수군을 지휘하는 삼도통어사를 지냈다. 1760년에 회령부사로 재직 중에 임지에서 별세했다.

 

발현마을 좌랑바위

발현마을 좌랑바위
보개산 남쪽 기슭 골짜기 안에 깊숙하게 들어앉은 내현리 발현마을에 ‘좌랑바위’가 있다. 구항초등학교 뒤쪽으로 보개산 안쪽에 자리 잡은 마을이다. 발현마을에는 유난히도 바위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좌랑바위는 집채만큼 크고 넓어서 사람들 여럿이 올라가 앉아있을 수 있다.

옛날 담양전씨 선조가 바위에 올라가 열심히 공부해서 과거에 급제하고 공조좌랑의 직위에 있었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 관직에서 물러난 이후로는 고향으로 내려와 바위에서 글도 짓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바위 이름도 자연스럽게 좌랑바위로 부르다가 발음이 변하여 ‘좌랑배’가 됐다. 주변 골짜기 이름도 좌랑배로 부른다.

 

옛 구항면사무소 터 바위

옛 구항면사무소 터 바위
발현마을에는 옛 구항면사무소 터가 있다. 면사무소 터 주변으로는 유난히 큰 바위들이 많다. 특히 이곳은 옛날 결성과 홍성으로 통하던 주요 길목이었다. 면사무소 터 주변에 있는 바위들은 길손들이 기대어 앉아 잠깐씩 쉬어가던 장소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