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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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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다짐
  • 홍성군자원봉사센터 손석현 사무국장
  • 승인 2024.01.22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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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뜨고 지는 해이지만 새해가 되면 새로운 각오나 다짐을 하기 마련이다.

2년째 이어오는 붓글씨 공부에 조금 더 집중하기, 50권 이상 책 읽기, 자격증 하나 이상 따기, 매일 매일은 어렵겠지만 지난 일들을 회상하기 위한 일기 쓰기, 온 가족이 함께 모여 30분 이상 책 읽는 시간 갖기. 거창할 것 없는 필자의 새해 다짐이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 위해 함께 활동하는 동료들에게 새해 다짐을 밝혔는데, 정해진 시간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독서하는 다짐은 벌써 지켜지지 않고 있다.

독자 여러분은 새해를 맞아 어떤 다짐으로 자신과의 약속을 세웠는지. 다짐이란 보다 나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자기 스스로 목표와 목적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행위인 것이다. 다짐에는 크게 두 개의 다짐이 있다. 하나는 ‘나를 위한 다짐’이다. 운동하기, 독서하기, 금연하기, 가족 여행 가기, 악기 배우기 등 자신과 가족을 위한 다짐들이며, 내재적 발전과 행복 추구를 위한 것들이다.

다른 하나는 ‘세상을 위한 다짐’이다. 유기 동물을 보살피는 활동, 장애인과 청년자립을 돕는 활동, 홀몸 어르신을 찾아 말벗이 되어 드리고 삶을 돌보는 활동, 해외 봉사를 통해 후발국의 성장과 변화를 돕는 활동,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하고 실천하는 활동,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들과 함께 소모임을 만들어 학습하는 활동, 자신의 특기와 재능 기부를 통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나 수요 기관에 도움을 주는 활동, 투명하고 공명한 선거와 정치 발전을 위한 정당 활동 등.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다짐들이다.

이는 두 발 딛고 서 있는 동네에서부터 아파트, 지역공동체, 국가, 나아가 지구 공동체를 보다 따뜻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다양한 참여 활동으로 무엇보다 매우 값진 활동들이다. 나를 위한 다짐을 통해 자기 성장과 발전을 꾀하고 그 경험과 지식, 재능으로 말미암아 세상을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앞선 두 개의 다짐을 반드시 구분 지을 필요는 없다.

대표적인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 조차도 <의지와 표상으로의 세계>를 통해 ‘태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탄식을 넘어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을 펼친다. 행복의 기술은 잘 죽기 위함이 아니라 잘 살기 위한 지혜인 것이다. 이왕 태어난 인생으로 한탄만 하지 말고 의미 있게 살아보자는 의미다. 사람이 경영하는 일의 70%가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한다.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어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새로 세운 나와의 다짐, 세상을 위한 다짐 실현을 통해 자신과 가족, 공동체의 행복을 만드는 갑진(甲眞) 해가 모두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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