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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행복과 웃음 넘치는 복지관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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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행복과 웃음 넘치는 복지관 만들겠습니다”
  • 윤종혁
  • 승인 2024.01.15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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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신임 김지환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장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제8대 김지환 관장  취임식이 지난 2일 열렸다. 사진=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제8대 김지환 관장  취임식이 지난 2일 열렸다. 사진=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제8대 김지환 관장이 지난 1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김 관장은 “장애인의 존엄과 가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겠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없이 함께 웃고, 함께 고민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홍성을 만들고자 바쁜 나날을 만나고 있다. 젊은 시절 몸을 다쳐 장애인이 된 김 관장은 20년 동안 장애인 인권과 권리 증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김지환 관장이 어떤 마음으로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을 이끌어갈지 지난 3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장애인종합복지관장으로 부임하며 각오는 무엇인가?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제8대 관장으로 취임한 김지환입니다. 지난 2001년 처음 홍성군지체장애인협회 사무국장으로 시작된 이 길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장애인복지관이라는 말이 생소한 시기일 때부터 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한 장애당사자였고, 그 때부터 이곳은 제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소이자 추억이자 다양한 사람을 만나 위로를 받기고 하고 주기도 하는 집안 거실에 오래 묵어 낡았지만 편안한 소파와 같은 곳입니다. 우리 복지관 홍보물에 ‘장애인들에게 각종 상담·사회심리·교육·직업·의료·재활 등 재활서비스 제공’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맞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서비스는 한쪽은 제공을 하고 다른 한쪽은 제공을 받는 관계입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복지관이 서비스 제공의 관계 보다는 제가 느꼈던 비록 낡긴 했지만 그러기에 편안하고 언제나 가서 털썩 앉은 수 있는 오랜 소파와 같은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관장 부임 후 어떤 일에 집중할 생각인가?

현재 홍성군에는 7500여 등록 장애인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사회문제와 더불어 장애인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복지 서비스에 대한 욕구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욕구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용자 중심의 의견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는 데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장애인들의 행복과 웃음이 넘쳐나는 복지관을 만들겠습니다.

장애인복지관 이용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한 점은 무엇인가?

개선이라기보다는 장소와 시간과 인력의 제한이 있다 보니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사업의 참여가 확대되지 못하는 부분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장소와 시간적인 측면으로 볼 때 하나를 신설하려면 하나를 폐지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최소한의 인력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다양한 이용자의 욕구에 못 미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리고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로 이어지면서 노년층 장애인들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고령화되는 장애인을 위한 정서적 안정 프로그램과 안전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합니다. 이런 일련의 변화를 위해서는 또한 직원들의 폭넓은 경험과 교육이 필요함도 동반돼야 하는 일이기에 직원들의 시야를 넓히기 위한 교육은 물론이고 다양한 방법을 통한 외부의 자극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을 하려고 합니다. 올해 시각적인 변화로 유니버셜컬러디자인으로 건물 내·외벽 색채계획을 세워 환경개선을 합니다. 각 프로그램실의 특성과 각 실의 용도와 어울리는 색채도장과 비상대피로, 비상문 등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피난동선 등 픽토그램을 적용한 컬러디자인을 통해 외관의 이미지 개선 및 이용자 및 직원의 안전성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사회복지사는 감정노동자로 분류되는 직업군입니다. 의식주에 중점을 두던 사회복지현장에서 이제는 정서적 관계를 중요시하는 시대가 되었고 우리 복지관을 찾으시는 이용자 분들 또한 정서적 불안으로 인한 문제를 안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의식주는 장애와 비장애를 떠나 우리 모두에게 필수입니다. 질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의식주는 향상이 많이 된 부분은 사실입니다. 환경은 나아졌지만, 한 인격체인 인간이기에 정서적인 지원이 부족하고 인간관계의 제한이 많은 장애인들에게는 함께 해줄 옹호자가 필요합니다. 이 부분이 우리 사회복지사가 존재하는 이유이고, 복지관이 감당을 해야 할 부분이라 여겨집니다.

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에게는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몇 년 전부터 복지현장에서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그나마 제한적인 부분들이 있긴 하나 복지관을 독립적으로 또는 보호자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분들은 노출되어 있기에 위험 상황이나 복지 관련 혜택의 안내와 지원이 용이합니다. 그러나 이용하지 못하는 장애인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 노출이 안되어 있거나, 건강상의 문제로 인하여 더 이상 이용이 불가한 경우입니다. 이를 위해 복지관은 민관협력을 통해 이용자 발굴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이용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각 팀의 특성에 맞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원계획회의를 통해 이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서비스 지원을 위해 정기적인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복지관뿐 아니라 지역 내 연계서비스를 통해 사례를 관리하며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권익 향상을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디지털시대가 되면서 아주 편리하고 간편한 세상이 되어 가고 있어 많은 장점들이 있습니다. 양면의 칼날처럼 장점이 큰 반면 장애인들에게는 피해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휴대폰을 이용한 금융피해가 가장 큰 예 입니다. 휴대폰을 통해 금전적인 사기피해인 보이스피싱(스미싱, 파밍, 피싱, 메모리해킹)이 있지만 속수무책을 당하고도 이를 구제하거나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빚이 생기고 가족들까지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발달장애인에게 가장 많은 피해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위한 정책적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관장임기는 5년 입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군내 등록 장애인들에게 에너지 충전소가 되는 복지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가정과 사회에서 지치고 힘든 이용자들에게 장애인복지관에서는 언제나 편히 쉴 수 있고 비장애인들과 같이 보통의 삶을 만들어 갈수 있는 그런 복지관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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