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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 갓골마을 관통 도로 계획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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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 갓골마을 관통 도로 계획 ‘백지화’
  • 윤종혁
  • 승인 2024.01.0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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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1000여 명 반대 의견 제출
​​​​​​​도, ‘기존 도로 유지 적절’ 결정
홍동 갓골마을 관통 도로 예정 노선. 사진=갓골관통도로저지대책위원회

홍동면 운월리 갓골마을을 관통하는 것으로 계획된 우회도로 건설 사업이 백지화됐다.

충남도건설본부는 지난달 말 홍성군 등에 공문을 보내 사업 계획 철회를 밝혔다. 충남도건설본부는 공문을 통해 ‘용역 수행 중 개최한 주민설명회에서 우회도로 설치 시 환경파괴, 교통사고 위험 증대, 마을 단절 등을 사유로 우회도로 설치를 반대하는 참석자 전원의 의견이 제기돼 현지 여건 및 기존 교통사고 관련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본 바, 홍동면 운월리 일원의 지방도 609호는 우회도로 개설 시급성보다 기존 도로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홍동우회도로 개설공사 사업 시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충남도에서 추진하려 했던 사업은 홍동면 운월리 옛 부부목장 인근에서 갓골마을을 지나 홍동농협친환경퇴비농장 인근을 연결하는 1.62km 도로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기존 지방도 609호선 운월리 구간은 홍동면 중심을 통과하는 구간으로 주거시설 및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고, 도로가 좁고 교통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시설 개량을 통한 통행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로 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도로 건설 계획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23일 ‘갓골관통도로저지대책위원회(위원장 이재혁, 이하 대책위)’를 구성했다. 대책위에서는 도로 개설 반대 유인물을 만들어 홍보 활동을 하고, 지난해 11월 27일 홍동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 맞춰 홍동면행정복지센터 앞 사거리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후 대책위를 중심으로 1000여 명의 사람들이 도로 개설을 반대하는 서명을 작성해 충남도건설본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75명은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도로 개설 계획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환영 분위기다. 대책위 이상희 씨는 “갓골이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를 주민들이 다시금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혁 위원장은 “사업을 시행하기 전에 홍동 갓곳마을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봤더라면 상황이 이렇게 까지는 흘러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 도로 개설 등 새로운 사업 계획을 세울 때 계획 단계에서부터 충분한 주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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