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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167> “누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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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167> “누덜”
  • 홍성문화원 조남민 사무국장
  • 승인 2023.12.24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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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 누덜이 나 빼놓구 대포집이서 망년회를 헐 줄이야. 진짜 너머헌거 아녀?
-저니: 왜 아니것어. 우덜 탓허지 말구 회비를 멫년째 안내구 있는지 찬찬히 생각이나 혀봐.

<누덜>은 ‘너희들’의 뜻이다. 이 말은 ‘너희’가 줄어들어 ‘누’가 되고, ‘들’이 ‘덜’로 변한 형태다. ‘너희’라는 말은 듣는 이가 친구나 아랫사람들일 때, 그 사람들을 가리키는 이인칭 대명사로 실생활에서 매우 자주 쓰는 용어다. 지역에 따라서 ‘너거들(전라도)’, ‘느그덜(경상도)’, ‘너덜(평안도)’처럼도 쓰이며, 우리 동네에서는 보통 ‘누덜’이라고 쓴다.

이 표현은 나이대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잘 살펴보면, 비교적 젊은 층에서는 ‘늬덜’ 또는 ‘누덜’이라고 하고, 지긋한 연세의 어르신들은 찬찬하게 ‘느이들’이라고 발음한다. ‘누덜’은 어감이 강해서 아이들을 혼낼 때 주로 쓰이고, ‘느이들’은 자상하게 타이르거나 칭찬하는 경우에 사용된다.

‘너희’는 정확하게 발음하기가 어려운 관계로 각자 편하게 발음하지만 ‘누이’나 ‘늬(느이)’ 형태로 말하는게 일반적이다. 이와 비슷한 말 중에 ‘저희’는 ‘즤(즈이)’, ‘주이’로 쓰고, ‘저희들’은 ‘즤덜’ 또는 ‘주덜’로 줄여서 쓴다. ‘우리들’이라는 말은 다른 형태로 쓰이지 않고 오로지 ‘우덜’로만 줄어든다. 쉽게 ‘주덜 누덜 우덜’ 이 세 단어면 복수 인칭대명사는 거의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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