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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성장하며 소중함 배울 수 있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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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성장하며 소중함 배울 수 있는 학교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3.12.16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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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작은 학교 살리자- 배양초
배양초에서는 자연과 함께 행복을 가꾸는 생태놀이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배양초
배양초 학생들은 1년 농사 과정을 배우며 노동의 가치와 자연의 위대함에 대해 배우고 있다. 사진=배양초

기후위기 대응하는 환경 교육

금마면 죽림리에 위치해 있는 배양초는 58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우리가 만드는 GREEN+1, C-1 배양환경지수’를 역점 사업으로 환경과 자연에 대한 이해와 체험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력을 제고하고, 생태적 감수성 충전으로 환경문제의 대처능력과 친환경 생활을 유도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생태적 감수성을 충전하기 위해 자연과 함께 행복을 가꾸는 생태놀이교육을 통해 사계절을 주제로 한 다양한 교육을 펼쳐 나가고 있으며, 이 생태교육은 금마마을학교와 배양초, 금마초, 금마중이 함께하는 공동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1년 농사 과정을 통해 노동의 가치와 자연의 위대함을 배우는 벼농사 노작 교육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농촌명예교사와 함께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학년별로 작물을 정하고, 수확한 작물을 활용한 요리 활동까지 연계하는 환경사랑 텃밭가꾸기를 학교텃밭정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학생이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페트병을 활용해 화분을 만들어 1인 1식물을 가꾸고, 과학의 날 행사에서 친환경 설거지 비누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해 EM을 활용한 친환경 세제 만들기와 아나바다를 실천하는 나눔 장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1일자로 당진 탑동초에서 발령받은 오현숙 교장은 처음 배양초를 왔을 때 깜짝 놀랐다고 한다. 오 교장은 “교사시절에도 배양초에서 몸담았지만, 오히려 큰 학교에서 할 수 없는 많은 활동과 체험을 하고 있다. 시골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해 줄 수 없는 부분들을 체험을 통해 학교가 대신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에게 수준 높고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 역시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학교로 찾아오는 예술 체험 학습을 통해 우쿨렐레, 보컬 등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대전 엑스포 아쿠아리움을 방문하고, 장애이해 마당극 공연 등을 관람했다. 올해는 4~6학년이 함께 주제가 있는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났다. 학생들이 직접 체험 학습의 목표와 방향을 스스로 설정하고 찾아보며, 단순히 흥미 중심의 현장 체험 학습이 아닌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 오 교장은 “수학여행을 갈 때 신체적, 정신적으로 장애를 앓고 있는 특수반 학생일지라도 소외되지 않고 모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오래 걷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서 휠체어를 배워 참여할 수 있도록 교직원 모두가 세심하게 살폈다”고 말했다. 학교 밖에서는 볼링, 클라이밍, 수영 등을 통해 학생들의 체력 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배양초에서는 봄과 가을, 1년에 두 번씩 책가방 없는 주간이 운영된다. 이 주간에 학생들은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닌 잠시 교과서와 담을 쌓고 직접 몸으로 체험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는다. 책가방 없는 주간은 학생 주도 참여형 프로젝트로, 학생들이 자치활동 다모임을 통해 의견을 모아 교사와 협의하는 과정을 거친다. 7년 동안 이 행사를 진행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역사알기 우리마을 탐방 △탐탐과학축제 △체육대회 △다문화교육 △나눔장터 등이 이 주간에 운영된다.

배양초 학생들이 대전 엑스포 아쿠아리움으로 2학기 체험 학습을 다녀왔다. 사진=배양초
지난 11월 10일에는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배양골 축제가 열렸다. 사진=배양초

학생 눈높이에 맞춘 교육 운영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교사들의 애정이 역시 남다르다. 항상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학생들과 함께 학년교육과정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생이 될 수 있도록 학생회 회의실은 학생들만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학생들은 회의실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거나 쉬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벽에 겨울을 설치해 학생들이 행사가 있을 때 댄스연습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기초 학력 지원을 위해 온채움교사와 협력 수업을 실시하고, 1:1 맞춤 학습 프로그램과 방학 중 학습코칭 특별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학습 코칭과 개인별 분석 자료를 통해 맞춤형 진로 교육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금마면에 위치한 배양초는 위치상으로 홍성읍과 내포신도시와 인접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통학차량이 한 대만 운영되고 있어 내포신도시의 학생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는 상황이다. 오현숙 교장은 “우리 학교는 개별 맞춤형 교육활동이 매우 우수하다. 과밀학급이나 학교에서 적응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오면 쉽게 적응하기 좋은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다. 거리가 멀지 않아 자가 통학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부님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배양초에서는 어린이 농업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배양초
배양초에서는 오감으로 느끼는 예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배양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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