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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에서 공존하는 과거와 현재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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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에서 공존하는 과거와 현재를 보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3.12.11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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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민화연구회 첫 전시회

경희대학교 민화교육대학원 출신 화가들이 모인 경민회 충남지부 3인의 민화 작품들이 오는 17일까지 충남도서관에서 전시된다. 해학과 소망이 담긴 전통 민화와 이를 재해석한 현대 민화를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다.

모란책가도. 한지에 혼합재료를 이용해 완성한 작품이다. ‘임나윤 작’ 사진 경민회 충청지부
모란책가도. 한지에 혼합재료를 이용해 완성한 작품이다. ‘임나윤 작’ 사진 경민회 충청지부

경민회 3인 작가 민화 30점 전시

현재 열리고 있는 ‘소망을 그린 민화전’에는 임나윤, 김경숙, 박선화 작가 세 사람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들은 경희대학교 관화, 민화 동문들이 모인 경민회 소속의 작가들이다. 경민회는 10년 넘는 전통을 가진 모임으로 충청지부로서는 이번 전시회가 첫 공식 전시회이다. 세 명의 작가들은 궁중장식화의 대가인 故 이문성 교수에게 민화를 배웠으며 활발한 작품 활동과 함께 민화를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변상벽의 삼색냥이. 순지에 분채를 이용해 만든 작품이다. ‘김경숙 작’ 사진 경민회 충청지부
변상벽의 삼색냥이. 순지에 분채를 이용해 만든 작품이다. ‘김경숙 작’ 사진 경민회 충청지부

건강, 부귀영화 등 다양한 욕구 표현

민화는 과거 대중들의 보편적인 욕구를 구현하는 매개체로 그림에 따라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가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다산을 원하는 동자도, 장생을 기원하는 오봉도, 화합을 나타내는 화조도 등 소망에 따라 소재가 달라진다. 민화는 원래 궁중화가 사대부를 거쳐 대중에게 전달된 것으로 화려한 작품에서 소박한 것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목숨 수 문자도. 순지에 분채를 이용해 만든 작품. ‘박선화 작’ 사진 경민회 충청지부
목숨 수 문자도. 순지에 분채를 이용해 만든 작품. ‘박선화 작’ 사진 경민회 충청지부

전통과 현대의 조화 화폭에 담아

3인의 작가들은 전통 민화부터 현대적 감성에 맞춘 민화까지 다양하게 창작해냈다. 시중에는 민화를 좀 더 쉽게 그릴 수 있는 제품들도 나와 있지만 아교를 이용한 전통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일반적인 회화 외에도 자개를 이용해 만든 독특한 그림들도 있다. 임나윤 작가의 ‘모란책가도’는 전통 민화를 현대적 감성으로 해석한 것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작품이다. 박선화 작가는 민화 외에도 글자를 그림으로 표현한 문자도를 선보인다.

민화 통해 옛 것 알리고 싶어

이번 전시회를 위해 작가들은 많은 공을 들였다. 경민회 충청지부의 첫 번째 전시이기도 하고 지역에 많이 활성화 되지 못한 민화를 알리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민화를 통해 전통에서부터 자유롭게 자신들의 색채를 표현해냈다. 인간의 기본적 정서는 과거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박선화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는 민화의 세계를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고 싶다. 박 작가는 “많은 분들이 전시회를 관람하고 옛 것에 대해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민회 충청지부는 앞으로도 매해 한 번씩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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