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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165> “끈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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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165> “끈냉이”
  • 홍성문화원 조남민 사무국장
  • 승인 2023.12.11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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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 자네 허벅지 만한 무수 몇 개 뽑아줄팅게, 끈냉이 즘 가져와 봐.
-저니: 지금 끈냉이가 워딨어. 기냥 지푸래기 몇 개 무청에 칭칭 감어서 줘.

끈냉이는 ‘끈’의 뜻으로 사용되는 말이다. ‘끈으로 사용될 만한 길지 않은 끈의 나부랭이’의 뜻을 가진 ‘끄나풀’과 비슷한 표현으로, 가벼운 물체를 묶는 용도로서의 끈을 뜻한다. 끈냉이는 튼튼하고 견고한 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임시방편으로 끈처럼 쓸 수 있는 것들을 모두 포함하며, 옷고름이나 자투리 헝겊, 급할 때는 칡넝쿨도 끈냉이로 사용할 수 있다.

‘끈내끼’는 끈냉이보다 질긴 끈을 일컫는다. 어감에서도 단단함이 느껴지는 ‘끈내끼’는 꼬아서 만든 줄로 빨랫줄, 밧줄, 새끼줄 따위를 말한다. 특히 새끼줄은 ‘산(삿)내끼’라고 하며, 주로 볏짚을 이용해서 만든다. 갈대나 삿갓사초 등은 끈내끼보다는 자리를 짜는데에 많이 쓰였다. 새끼줄을 꼬는 방법은 원하는 두께에 따라 짚의 양을 정한 다음, 발로 고정시키고 두 가닥으로 나누어 양 손바닥을 비비면서 줄을 이어나가면 된다. 손이 마르면 가끔 침도 뱉는다.

‘노끈’은 실이나 삼, 종이 따위를 가늘게 비비거나 꼬아서 만든 끈을 말하는데, 지금은 나일론이나 플라스틱 등의 합성수지로 만든 노끈이 대부분이고 농사나 박스의 포장 등을 묶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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