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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홍성군의 옛 이야기 전해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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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홍성군의 옛 이야기 전해 오다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3.12.0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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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구비문학연구소 김정헌 소장. ‘홍성의 바위이야기’

‘홍성의 바위이야기’, ‘고갯길에 서려 있는 조상들의 숨결’, ‘내포지역 숨겨진 이야기’ 등을 연재하며 독자들을 만나온 내포구비문학연구소 김정헌(69) 소장은 홍성신문과 인연을 맺은 지 벌써 30년이 훌쩍 지났다.

김 소장이 처음 연재를 시작한 건 1987년 대학원 시절이다. 당시 논문 주제로 지역의 전설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그때 처음으로 홍성군을 다니며 흩어져 있는 전설과 이야기를 찾기 시작했다. ‘군지’나 ‘면지’를 통해 기록으로 남겨져 있는 곳을 찾아 관련 이야기를 알고 있는 지역인을 찾아다니는 과정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마침 당시 대학원 지도교수가 홍성 출신이라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렇게 글을 쓰고 나니 이러한 사실들을 지역민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처음으로 홍성신문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주제 없이 각 마을의 이야기와 전설 등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샘, 옛 고개, 바위 등 주제를 정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하면 글을 읽거나 연구하는 사람들이 편리하겠다는 생각에 그 뒤부터는 주제를 정해 정리하기 시작했다.

김 소장은 여전히 글을 쓰기 위해 직접 역사 자료를 살피고,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고 있다. 전문서적이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자료를 얻는다. 이야기를 알고 있는 지역 주민이 돌아가셔서 정보를 얻지 못할 때는 가장 큰 난관에 봉착한다. “역사 자료에 기록이 남아 있어 직접 찾아갔을 때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나 흔적이 보존되지 않아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한번은 샘에 대한 전설을 조사할 때였는데, 이미 마을 주민들이 다 메꿔 버린 후라서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죠. 홍성군에서 가장 오래된 삼제당 역시 사라져 안타까웠던 일도 있었습니다.”

김 소장은 글을 쓰는 일이 스트레스보다는 재미로 다가온다고 한다. 그는 교직에서 40년을 보내며 구항초 교장 등을 역임했는데, 정년퇴임 후에는 오롯 글 쓰는 일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즐겁기만 하다. 김 소장은 자신이 연재하는 글을 통해 조상이 남긴 자산, 유산 등을 기록하겠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연재를 하고 있다. “홍성군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많은 위인들이 희미하게 기록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균의 스승으로 알려진 ‘손곡 이달 선생’, ‘동창이 밝았느냐’라는 시조를 쓴 ‘약천 남구만 선생’, ‘함흥기생 만향’ 등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면을 통해 홍성신문의 독자들에게 홍성군의 옛 이야기와 전설을 전해 온 김정헌 소장은 내년부터는 효자, 효녀, 열녀 등을 주제로 연재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힘내서 열심히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우리 조상이 이야기와 숨결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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