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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만든, 도서관에 없는 특별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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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만든, 도서관에 없는 특별한 그림책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3.11.27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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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플러스 그림책 꿈나무 작가전

아트풀 회원들과 초중등학생들이 만든 특별한 책이 충남도서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다음달 2일까지 전시된다. ‘상상플러스 그림책 홍성 꿈나무 작가전’은 아이들에게 출판, 사진, 회화, 글, 공예 등 다양한 예술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들이 자기 이름을 걸고 만든 그림책이기에 관람객에게도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다.

메가박스에서 지난 4일 진행된 상상플러스 그림책 북콘서트. 아이들의 작품으로 만든 애니메이션도 상영됐다. 사진 아트풀
메가박스에서 지난 4일 진행된 상상플러스 그림책 북콘서트. 아이들의 작품으로 만든 애니메이션도 상영됐다. 사진 아트풀

아이들 꿈 책으로 엮다

‘상상플러스 그림책 만들기’는 아트풀이 지난 2021년부터 진행해 온 사업으로 올해로 3번째 책 전시회다. 한해 15주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일상을 관찰하고 상상을 더해 자신만의 그림책을 완성한다. 현재까지 모두 119권의 어디에도 없는 아이들 자신만의 책이 출판됐다. 아이들은 교육기간 동안 책을 만드는 과정을 함께하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글로 쓰는 요령 등을 함께 배운다. 대부분 아이들의 책이지만 아이 엄마가 참여해 엄마가 보는 시점에서 만든 동화책도 함께 전시된다.

아이들이 자신의 일상에서 얻은 경험이나 생각들을 그림책으로 완성해냈다. 사진 아트풀
아이들이 자신의 일상에서 얻은 경험이나 생각들을 그림책으로 완성해냈다. 사진 아트풀

인내 후에 얻는 멋진 결과물

아이들이 처음부터 책의 내용을 채우지는 못한다. 책을 펴낸다는 것은 성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문장으로 표현하고 그림으로 그리는 것을 무척 어려워한다. 그래서 관찰력을 기르는 시간과,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처음에는 자리에 앉아 집중하는 것도 못하던 아이들은 책을 만드는 걸 신기해하고 수업에 계속 나온다. 3년간 많은 아이들이 함께 했지만 도중에 그만둔 아이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1명 정도다. 아이들은 책을 만드는 것을 통해 기회가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자신만의 멋진 책을 한 권 얻게 된다. 아이들은 이렇게 만들어 진 자신의 책과 추억을 평생 간직할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에서 시작해 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배운다. 사진 아트풀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에서 시작해 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배운다. 사진 아트풀

단순한 책 제작 이상의 경험

상상플러스 그림책 만들기에 참여한 아이들은 책의 출간과 함께 메가박스에서 북콘서트도 열었다. 여기서 아이들의 그림책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상영하기도 했다. 자신이 그린 그림이 실제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성취감과 자존감을 심어주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아트풀의 회원들이 힘쓴 결과물이다. 그림책은 전부 단 두 권만 제작한다. 한 권은 아이에게 한 권은 학교에서 보관한다. 아이들에 맞춰 책을 만들기 때문에 책 만들기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아이들과 면담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은 담임 선생님과 함께 공유해 교육에 도움도 된다. 배양초의 경우 책 만들기를 학교수업으로 진행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책을 만들고 작가처럼 북콘서트도 경험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된다. 사진 아트풀
아이들은 자신의 책을 만들고 작가처럼 북콘서트도 경험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된다. 사진 아트풀

아이들 위한 꿈같은 종합선물

아트풀은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에도 아이들의 작품을 녹여냈다. 유기농쌀과자 업체와 함께 캐릭터가 들어간 쌀과자도 만들고 캐릭터가 그려진 옷과 키링, 스티커 등 다양한 상품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종합선물세트처럼 아이들에게 큰 선물로 기억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열린 전시회를 찾은 많은 아이들이 자신들도 책을 만들고 싶어한다. 아트풀에서도 더 많은 아이들이 참여하도록 하고 싶다. 하지만 1대1로 맞춤 수업을 통해 만들기 때문에 더 많은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지 못해 아쉽다.

지역 교육에 함께 하는 아트풀

아트풀은 고은정 대표와 경력단절 여성들이 만든 예술단체다.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이 책 만들기와 글 쓰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인적지원을 하고자 하는 목표로 결성됐다. 아이들의 위한 장학금도 기부하는 등 교육복지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고은정 대표와 아트풀 회원들은 지난 3년간 책을 만드는 데 필요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데 노력해 왔다.

고은정 대표는 앞으로 아이들의 그림책 같은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박물관을 세우는 것이 목표다. 지역의 일상의 이야기, 살았던 기억들을 담는 그릇을 만들고 싶다. 아트풀이 그림책을 만드는 것은 기억이 없어지면 향수도 없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통해 책과 더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전시를 관람하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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