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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예산 어디에 쓰였나…들러리가 된 축제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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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예산 어디에 쓰였나…들러리가 된 축제추진위원회
  • 윤종혁
  • 승인 2023.11.27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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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들, 예산 세부 내역 알지 못해
축제 명칭·시기·장소 숙제로 남아
축제 추진을 50여 일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축제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축제추진위원회가 축제의 들러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홍성군

‘2023 글로벌 바베큐페스티벌 in 홍성(이하 바베큐축제)’이 막을 내렸다. 바베큐축제는 지난 3~5일 홍주읍성 일원에서 열렸다. 홍성군에 따르면 3일 동안 45만명이 축제장을 찾았다고 한다. 군에서는 성공한 축제라 자평하고 있다. 성공을 말하기에 앞서 바베큐축제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3회에 걸쳐 알아본다.

축제는 끝났다. 일장춘몽이 될지, 홍성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성공이라 말하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너무 많다. 원인과 결과를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한 예로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제 역할을 하기보다는 들러리가 돼 버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축제 개최를 50여 일도 남기지 않은 채 축제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군에서는 지난 9월 21일 첫 회의를 개최했다. 축제의 성공적 개최 및 진행을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과 함께 축제의 기본계획 청취 및 기타 필요한 사항 등을 협의했다고 한다. 이후에 한 차례 더 회의를 개최했다. 두 번의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축제 예산이 얼마이고,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축제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된 홍성문화원 유환동 원장은 “추진위원들이 마치 축제를 위한 들러리가 된 느낌이었다.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면 최소한 축제 예산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등을 상세히 공유해야 하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축제추진위원회를 왜 구성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축제 예산은 약 10억원이다. 이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군민들의 축제 참여도 뒷말이 나왔다. 주문과 계산을 위해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판매부스에서 즉석으로 계산을 하고 음식을 샀던 기존의 풍경에 비해 낯선 모습이었다. 긴 줄이 이어지면서 기다리기에 지친 사람들은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이모(68) 씨는 “서서 기다리다가 다리가 아파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그냥 집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판매부스 참여, 위치와 관련해서도 홍성주민들이 소외받았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축제를 준비하며 축제 날짜가 계속 바뀌었다. 축제 명칭 또한 매년 바뀌면서 축제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20년 ‘홍성한우축제’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했다. 2021년에는 ‘홍성한우 바비큐페스티벌 축제’로 바꿔 온라인 축제로 개최했다. 지난해는 ‘홍성한우 바비큐 페스티벌’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축제는 취소됐다.

앞으로 어떤 명칭으로, 언제, 어디에서 축제를 개최할지는 숙제로 남게 됐다. 홍주읍성 안에서 바베큐축제를 개최하면서 불 사용과 관련해 문제점이 드러났다. 내년부터는 홍주읍성 안에서 올해와 같은 형태의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 군청 내부의 목소리다. 결국 올해와 같은 형태로 내년에 바베큐축제를 진행한다면 홍주읍성이 아닌 새로운 장소를 찾아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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