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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해서 반드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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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해서 반드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 윤종혁
  • 승인 2023.11.20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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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주니어 골프대회 단체전 우승 송지민 선수

홍성 출신 송지민(16)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송 선수는 더 열심히 노력해서 반드시 세계 정상에 서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송지민 선수는 지난 3~5일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페탈링 자야시에 위치한 세리 셀랑고르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2회 셀랑고르 국제 주니어 골프 챔피언십’ 대회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했다. 송지민 선수를 비롯한 조희진, 양효진, 정민서 선수는 합계 654타로 여자부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단체전은 4명이 출전해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해서 성적을 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 싱가포르 등 9개 나라 98명의 선수가 참가해 나라의 명예를 걸고 경기에 임했다.

리듬체조 선수에서 차세대 골프 유망주로

송지민 선수는 운동을 좋아하는 부모님 덕분에 어려서부터 리듬체조를 배웠다. 각종 대회에 출전해 수상하며 촉망받는 선수 생활을 했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여러 사정으로 서울에서 홍성으로 이사를 왔다. 여건 상 리듬체조를 계속 이어가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리듬체조의 꿈을 접고, 우연한 기회에 골프를 배우게 됐다. 근력과 유연성을 최대한 사용해야 하는 리듬체조와 골프는 다른 것 같으면서도 비슷한 점이 많았다. 조금씩 골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취미로 골프를 배우다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리듬체조 선수로 각종 상을 휩쓸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골프대회에서도 당연히 입상할 것으로 생각했다. 결과는 본인의 예상과 정반대였다. 나름 잘 친다고 생각했는데 날고 기는 선수가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시련은 송지민 선수의 마음을 흔들어 깨웠다. ‘골프 선수로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가 생겼다. 그동안 취미로 했던 골프에 전념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운동선수로 생활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잘 아는 부모님은 고민 끝에 지민 선수의 결정을 응원해 줬다. 송지민 선수는 홍성군골프협회 송명수 이사·이은화 부부의 첫째 딸이다. 부모님의 격려 속에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에 접어들었다.

송지민 선수는 ‘제2회 셀랑고르 국제 주니어 골프 챔피언십’ 대회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해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왼쪽에서 네번째가 송지민 선수. 사진=송명수

골프 시작한 지 2년 만에 각종 대회 우승

홍성초를 졸업한 송지민 선수는 당진시에 위치한 서야중에 입학했다. 서야중에는 지민 선수처럼 골프를 치는 학생들이 여럿 있다. 학교에 골프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는 골프를 하는 학생들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다. 집에서 당진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집을 나서야 한다. 수업이 끝나면 개인 훈련을 한다. 가끔은 천안에 있는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 가서 실전과 같은 연습을 한다. 훈련을 끝나고 집에 오면 밤 9시가 넘을 때가 많다. 주말에도 쉬는 날 없이 훈련에 매진했다. 본인이 선택한 길이기에 힘든 내색 없이 꾸준히 훈련에 임했다.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골프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중학교 1학년 때 ‘2021 충청남도 학생선수권 골프대회’에서 1라운드 73타, 2라운드 72타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제22회 충남도지사배 학생부 골프대회’에서도 1라운드 73타, 2라운드 77타로 여중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는 충청남도 학생선수권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충남도지사배 골프대회에서도 우승을, ‘2022 몬스타배 KYGA 전국청소년골프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2022 JFS배 KYGA 전국청소년골프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도 충청남도골프협회장배 학생부 골프대회’에서 여중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5월 울산광역시에서 열린 제52회 전국소년체전 골프 경기에서 개인전 4위에 올랐다. 지난 7월에 열린 ‘2023 박카스배 SBS GOLF 전국 시·도 학생 골프팀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개인전 3위를 차지했다.

송지민 선수의 장점은 어려서부터 운동을 했기 때문에 몸의 유연성이 좋고, 167cm 신체는 운동선수로 좋은 조건이다. 또한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약 260m로 또래 선수들에게 비해 멀다는 것이다. 충남골프협회 이시화 회장은 “260m 비거리는 남자들도 치기 힘든 거리”라며 “지민이는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실력을 쌓아가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충남골프협회에서도 지민이의 성장을 위한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고부설방송통신고 입학하고 싶은데…”

송지민 선수는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최혜진 프로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그에게도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내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데 아직 학교가 결정되지 못한 상태다.

홍성읍에서 살고 있는 송지민 선수는 홍성고부설방송통신고에 다니고 싶지만 아직 입학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 학교 입학 전형이 어떻게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골프 대회는 통상 3일 동안 진행된다. 대회는 계절 영향으로 주로 봄과 가을에 열린다. 고등학교 선수가 수업을 다 듣고, 훈련을 하고, 대회에 출전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많은 골프 유망주들이 일반 고등학교가 아닌 방송통신고를 택하는 이유다.

“집에서 가까이 있는 학교를 다니며 운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할 자신 있습니다. 골프 선수로도 최선을 다해 반드시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홍성군민들의 많은 사랑과 격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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