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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아직 늦지 않았다…배우고 움직여서 노년 인생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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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아직 늦지 않았다…배우고 움직여서 노년 인생 즐겨라
  • 윤종혁
  • 승인 2023.12.04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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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내과의원 김용신(79) 원장은 현재도 오토바이를 타며 전국 팔도를 다니고 있다.

홍성읍에서 김내과의원을 운영하는 김용신(79) 원장은 지난달 1일 오후 5시 아들 영건(37)과 함께 홍성읍 백월산 인근에서 오토바이를 탔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가르며 짙어져가는 가을을 만끽했다. 김 원장은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 팔도 안 다닌 곳이 없을 정도이다. 지금도 주말이 되면 오토바이를 차에 싣고 라이딩을 하기 위해 떠난다.

김 원장은 아침에 일어나며 매일 가까운 산을 찾는다. 운동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면서 병원 진료를 한다. 진료가 끝나면 집에 와서 피아노를 치고, 책을 읽는다. 소설을 비롯한 신간서적은 대부분 읽으려고 노력한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소파에 앉는 것이 아니라 거실에 있는 러닝머신에서 가볍게 달리기를 한다. 항상 웃으려 노력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매사에 임한다. 김 원장의 목표는 장편소설을 쓰는 것이다. 제목은 일찌감치 ‘신부수업’이라 정해 놓았다. 그의 열정적인 모습은 80을 앞둔 노인이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홍주여객 이실(80) 대표는 현재도 승마를 즐기고 있다. 61세에 승마를 처음 접했다. 당시 자고 일어나면 손이 저려서 수영도 하고, 등산도 해 봤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승마를 접하고 난 후 건강을 되찾았다. 지금은 주말에 승마장에 가서 1시간 30분 정도 운동을 한다. 이실 대표는 “승마는 말에 타고 걷기만 해도 전신운동이 될 정도로 건강에 좋다”며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다 보니 지금까지 승마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오도영(75) 전 홍성읍장은 퇴직 후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요즘은 파크골프에 열심이다. 홍성읍 내법리 하수종말처리장 인근에 있는 파크골프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오 전 읍장은 “노인들에게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다. 파크골프를 즐기는 노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노인들을 위한 체육시설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인복지관 회원 다양한 프로그램 필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홍성읍 청솔아파트 인근에 있는 홍성군노인종합복지관에는 노인들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사물놀이와 합창, 실버요가, 노래교실, 라인댄스, 드럼교실 등이 운영된다. 컴퓨터실에서는 스마트폰 활용과 컴퓨터 활용을 위한 교육이 진행된다. 노인들을 위한 문해교실도 진행되고, 영어와 통기타, 뜨개질도 배울 수 있다. 서예와 캘리그라피 수업도 진행된다.

홍성군노인종합복지관 관장인 육통스님은 “너무나 많은 회원들이 노인복지관을 찾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나이가 되면서 회원들의 다양한 욕구가 나타나고 있다. 기타를 하나 배우더라도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등 세분화 된 프로그램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노인복지관에서는 노인이나 어르신이라는 용어 대신 ‘회원님’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건강한 세대들은 아직 노인이 됐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과 교육 공간이 필요하다. 점점 넓어지는 욕구에 대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회원들의 대표자인 김석동 회장은 “2015년부터 홍성군노인종합복지관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함께한 8년이란 시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서예작품을 출품하기도 했고, 탁구를 함께 즐기며 노년기의 즐거운 원동력이 됐다. 노인복지관과 함께 하며 다양한 인연을 맺었다”며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회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복지관이 협소하다 보니 여러 어려움이 있다. 노인복지관 회원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노인복지관을 신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에 대한 지원을

홍성시니어클럽 서경원 관장은 초고령사회을 맞이하면서 이제는 정책이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 관장은 “시대가 바뀌었다. 노인을 위한 복지 예산 지원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은 초고령사회에 필수적이며 확대해야 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노인들은 건강하고 활기차게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군에서도 초고령사회를 맞아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홍성읍 대교리 스포렉스 인근 공원에 ‘홍성군 스마트 어르신 놀이터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운동시설과 휴양시설 설치 및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고 노인종합복지관 등과 연계해서 노인들을 위한 참여형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노인종합복지관 신축 이전도 추진된다. 군에서는 홍성읍 남장리 주공아파트 인근에 고령자북조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공간에 노인종합복지관 신축도 함께 추진된다. 내년에 다양한 계층으로 이뤄진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운영해서 노인종합복지관 신축 이전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군청 박성래 가정행복과장은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개발 및 확대를 통해 노인들의 다양한 사회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또한 경로당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정책도 추진된다. 박 과장은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점점 증가하면서 경로당에서 무료하게 쉬기보다는 무엇인가를 배우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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