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에게 가장 많이 물어오는 질문 중에 하나가 “자원봉사 하면 뭐가 좋아요?”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언젠가는 써놓고 답변이 필요할 때마다 천천히 읽어 보시고 고개가 끄덕여지시면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해 보라고 권하고 싶었다. 이제부터 위 물음에 대한 답인데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자원봉사의 가치 정도로 이해하셔도 무방하다.
먼저, 가치란 인간과 대상의 관계를 통해 가치가 정착되는 것인데 자원봉사 가치로는 개인가치와 사회적 가치, 경제적 가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사회적 가치’다. 자원봉사 현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를 통해 타인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대인 관계의 방법과 기술을 증진 시킬 수 있다. 세대간 계층 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사회통합 역할도 한다. 또한 자원봉사를 통해 개인 및 조직, 사회에 긍정적인 행동을 유발하여 국가나 지방조직의 행정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보완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이외에도 공동사회 의식과 참여의식을 높이고 육체적, 정신적 잉여 에너지를 자원봉사 참여라는 건전한 행동으로 사용함으로써 사회와 개인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복지사회로의 발전을 가져오는데 일조할 수 있다.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인식하는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때로는 매개자로 때로는 건전한 비판자이자 대변자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둘째는 자원봉사가 갖는 '경제적 가치'다. 자원봉사 조직 혹은 자원봉사 활동은 시장 혹은 정부에 의해서 충족되지 않는 공공재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충족시키는 역할로서 공적 서비스제공 분야가 자원봉사 조직의 역할로 확대되는 것은 정부와 시장의 실패에 기인하는 것으로 정부나 시장이 충분하게 공급할 수 없는 경우, 자원봉사 조직 및 자원봉사 활동은 이러한 간격을 메우기 위해서 나타난다고 본다.
자원봉사 활동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는 것이 다소 불편하나 2022년 홍성군의 자원봉사 시간 수는 8만7929시간이다. 이를 해당년도 최저시급 9620원으로 단순 계산해 보면 지난해 홍성군에서 이뤄지는 자원봉사 활동의 금전적 가치는 약 8억4500만원으로 추정된다.
셋째는 자원봉사를 통해 얻는 '개인적 가치'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되고, 사회 환원에 대한 다양한 형태를 형성하거나 자신감과 신뢰감을 형성, 다양한 분야의 인간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것에 해당된다. 성숙한 인격형성, 개인의 성장과 개발에 도움이 되며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다양한 이들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도 있다. 얼마 전 노모(老母)를 모시는 사는 아들이 최근 어머니가 우울증이 심해지시고 방에서만 생활하시는 문제를 고민하다 자원봉사 활동을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다. 자원봉사에 참여하면 몸과 마음 또한 건강해질 수 있다.
평생을 헐벗고 굶주린 이들을 돌보던 마더 테레사 수녀의 타계 후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신이 직접 봉사활동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선행을 생각하거나 보기만해도 신체 내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강화물질이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현상을 '테레사 효과'라고 한다.
자원봉사를 통해 사회적, 경제적, 개인적으로도 얻을 것이 이렇게 많은데 어찌 안할 이유가 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