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은행나무 가로수 대신 새 수종으로 교체를”
상태바
“은행나무 가로수 대신 새 수종으로 교체를”
  • 윤종혁
  • 승인 2023.11.13 0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낙엽 수북이 쌓이고, 간판은 가리고
​​​​​​​열매도 골칫거리…군 “검토 하겠다”
은행나무 잎에 노랗게 익어가면서 길 가에 은행나무 잎에 수북이 쌓였다.

가로수로 심은 은행나무가 찬밥 신세다. 주민들은 은행나무 대신 다른 수종으로 교체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10시 경, 홍성읍 고암리 김좌진 장군 동상에서 웰메이드홍성점 사이 거리에는 수북이 쌓인 은행나무 잎이 가득했다. 매장 문을 여는 상인들은 빗자루를 들고 나와 매장 앞 거리를 쓸었다. 웰메이드홍성점 이준성 대표는 “요즘 하루 일과 시작은 은행나무 잎을 쓰는 것”이라며 “행정에서 은행나무 대신 도심에 어울리는 수종으로 가로수를 교체하는 것을 검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읍에는 홍성축협홍주지점~김좌진 장군 동상 사이에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 김좌진 장군 동상~홍성의료원~충남한방병원 구간에도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고, 대교리 택지개발구역 곳곳에도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 은행나무 심어진 구간에는 노란 은행잎이 여기저기 쌓여 있다.

홍성축협홍주지점~김좌진 장군 동상 사이에는 30그루의 은행나무가 있다. 심어진 지 오래된 듯 은행나무는 건물 3층 높이까지 자랐다. 무성한 가지와 잎 때문에 2층과 3층 간판은 알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2층에서 영업을 하는 한 주민은 “은행나무가 가게 간판을 다 가리고 있어서 솔직한 마음은 은행나무가 없었으면 좋겠다. 은행나무 대신 다른 나무를 가로수로 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양문텔레콤 서윤희 대표는 “지난주 비가 올 때는 은행나무 잎 때문에 배수구가 막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선택하는 것은 여러 이유 때문이다. 홍성군산림조합 윤주선 조합장은 “은행나무는 자동차 배기기스와 같은 매연과 분지에 강하고, 이산화소와 아황산가스 등 유해 물질을 잘 빨아들인다. 또한 화재와 병충해에도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군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군청 정채환 산림녹지과장은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심은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 가로수 수종 갱신은 중장기 과제이고,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 양구군의 경우 가로경관 개선을 위해 시가지 가로수 수종 교체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로수인 은행나무 특성상 생장 속도가 빨라 간판을 가리고, 낙엽, 열매로 인한 악취 등으로 주민들과 주변 상가로부터 불편 민원이 잇따르는 등 가로수로서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수종 교체 작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