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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몰렸지만 숙제도 남긴 ‘2023 글로벌 바베큐페스티벌 in 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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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몰렸지만 숙제도 남긴 ‘2023 글로벌 바베큐페스티벌 in 홍성’
  • 윤종혁
  • 승인 2023.11.1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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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이 만든 축제 홍보물. 백종원의 3번째 지역축제라고 적혀 있다. 사진=홍성군이 

‘2023 글로벌 바베큐페스티벌 in 홍성’이 끝나면서 축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홍성군에서는 45만명이 축제장을 찾아 성공한 축제라 이야기하고 있다. 홍성에서 축제가 개최된 이래 역대 최다의 관광객이 몰렸지만 숙제도 많이 남겼다. 축제의 이모저모를 되돌아보며 내년에는 올해 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축제를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 축제 이름 기억하는 사람 얼마나 될까?
축제 명칭은 ‘2023 글로벌 바베큐페스티벌 in 홍성’이다. 표준어인 바비큐보다 바베큐가 사람들에게 더 친숙하다는 이유로 비표준어를 축제 명칭으로 사용했다. 비표준어를 떠나 ‘2023 글로벌 바베큐페스티벌 in 홍성’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고,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은 ‘백종원축제’, ‘홍성바베큐축제’ 등으로 불렀다. 관광객을 위한 홍보물에는 ‘백종원의 3번째 지역축제’로 표현하기도 했다.

△ 기다리는 것도 재미라지만, 키오스크는 글쎄…
바베큐를 맛보기 위해 긴 줄을 서야만 했다. 놀이동산이나 축제장에서 줄을 서며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조금만 참으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설렘이 있다. 그렇지만 주문을 위한 키오스크 앞에서 많은 사람이 애를 먹었다. 특히 축제장을 찾은 홍성사람들은 키오스크 주문이 낯설어 발길을 돌린 사람이 부지기수다. 계산을 하고도 주문한 음식이 늦게 나오면서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음식을 파는 사람들도 키오스크 계산에 불편을 느껴 축제 이튿날부터 판매 부스에서 계산을 직접 하기 시작했다.

△ 홍성 정체성 알리기에 여러모로 부족
홍주읍성에서 축제를 한 이유 중 하나가 홍성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홍성의 정체성을 보여 주겠다는 것이었다. 독립운동의 중심지이고 역사·문화의 도시 홍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했지만 정작 축제 기간 홍성의 정체성은 제대로 보여지지 않았다. 한 예로 홍성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홍주성역사관은 축제 기간 내내 찬밥 신세였다. 행사를 위한 몽골텐트가 홍주성역사관을 에워 쌓다. 관광객을 위한 화장실조차 고장이라는 이유로 개방되지 않았다.

△ 단체 기념행사를 왜 축제 주무대에서 했나?
축제 마지막 날, 주무대에서는 홍성JC 창립 50주년 기념식이 개최됐다. 축제의 대미를 홍성JC가 장식한 것이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은 길게 이어지는 내빈 소개와 인사말을 들어야 했다. 앞으로 만약 다른 단체가 축제 주무대에서 기념행사를 한다고 하면 군에서는 다 허용해 줄지 궁금할 따름이다. 원칙은 만드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문화재인 조양문에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다. 

△ 조양문에 내걸린 축제 현수막 ‘눈살’
축제를 앞두고 조양문에 축제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국경일에 태극기를 거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문화재인 조양문에 축제 홍보를 위한 현수막을 걸은 것은 처음이다. 현수막을 설치하고 며칠 뒤 줄이 풀려서 현수막은 바람에 나풀거리며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자아냈다.

△ 1회용품 넘쳐 난 축제
전국에서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곳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홍성도 마찬가지다. 1히용품 줄이기 운동을 하고 있지만 이번 축제에서는 접시와 젓가락, 컵 등 1회용품이 넘쳐났다. 군에서는 다수의 사람이 모이다 보니 다회용품을 구하기가 어려웠고, 행사장에 분리수거함과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운영요원들이 적극적인 분리수거를 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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