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눈빛을 하고, 가끔 먼데를 보며 눈이 쪼그매질 때가 있다.
명랑하게, 때론... 콧소리를 섞어서 옆 사람을 환하게 웃게 한다.
자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수줍어 하지만 좀처럼 마수걸이에 걸려들지 않는다.
말로써 듣는 사람의 혼이 빠져 나가지 않도록 조심하며
마른 장작 같지만
용봉산의 푸르름을 지키는 소나무처럼 꿋꿋하기도 하다.
든든한 기둥 같은 사람이다.
자신이 누리는 작은 것들에 대해서도
소리내어 늘 감사하다고 한다.
이래서 고맙고, 저래서 행복한 일이라고 되 뇌이면서...
정말 이런 사람 드물다.
귀농하여 얻은 것들을 선물처럼
택배 상자에 담아 여기저기 도시로 나르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아
누군가는 그 따스함으로 손을 녹일 것이 분명하다.
덩달아 마음이 가득해 진다.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칼림바로 듣는 걸 좋아하며,
계절이 바뀜을 성대하게 축하할 줄 알아
선운사의 꽃무릇도 영평사의 구절초도
한번은 그 맑은 눈에 담아내야 한다.
마주하고 있으면 그 눈동자에는 별이 보인다.
그리고 가끔은 내가 그 안에 있다.
우리는 삶의 언어가 같은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