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덕산 대치리에서 해미읍성 가는 길
가야산이 내려다 보는 길
한티고갯길
나랏님을 믿지 아니하고 천주를 믿어
죄 아닌 죄를 짊어진 3천여 목숨이 끌려간 길
살아서 마지막으로 걸어간 길
이름도 기록도 없이 그들이 간 길
목숨으로 믿음을 확인시킨 길
그래 그 길은
산 자와 죽은 자를 갈라놓던 길
감시를 피해 피붙이와 마지막 눈맞춤하던 길
또 그 길은
목매다는 호야나무를 향하여 걸어간 길
물 가득 죄인둠벙으로 걸어간 길
강제로 뒤에서 떠미는 구덩이로 걸어간 길
덕산의 대치리에서 해미로 넘는 길
해발 300m 정상을 넘는 길
눈물 묻어두고 넘는 길
한티고갯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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