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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의 시선으로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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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의 시선으로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 윤종혁 기자
  • 승인 2023.12.04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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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이 작가, ‘백서이의 시선’ 연재

홍성신문으로부터 연재 제안을 받고 많은 고민을 했다. 단지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연재를 하는 것이 괜찮은지 용기가 나질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장점이 하나 있다. ‘시작은 뻔뻔하게 시작하자’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백서이 씨는 2022년 1월 24일부터 백서이의 시선으로 작은 눈을 가진 병아리 수준이지만 작은 씨앗에서 야무지게 바라보는 시선을 갖고자 연재를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와 현재는 작품의 주제가 조금은 변했다. 초창기에는 병아리를 그리면서 병아리의 움직이는 모습들을 사람의 관점에서 관찰하고 그렸다. 백서이 작가는 “보통 약자들은 강자의 편에서 개인의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거나 강자의 편이 된다. 남은 소수의 약자는 늘 당하거나 개인의사를 무시하게 되는 것 같다. 약자의 편에서 생각하는 병아리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의 작품은 해를 넘기면서 다른 주제의 모습이 보였다. 계절의 풍경을 보게 되었고, 책을 읽고 함축된 이미지를 표현했다. 작품의 주제는 늘상 일어나는 계절과 움직이는 사람들의 풍자적인 것들이 내포돼 있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짧게는 10분, 길게는 1시간 넘게 걸린다. 작품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보다 작품 주제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 병아리를 그리기 위해 부화한 지 3일 된 병아리를 방에서 키워보기도 했다. 주제가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충남도서관을 찾아 이런저런 책을 뒤적였다. 시집이나 소설 등을 읽다 보면 새로운 주제가 떠오르기도 했다.

백서이 작가는 작품을 통해 약자의 편에서 던지고 싶었던 말들을 전달하고자 한다. “사람들 저마다 인격체가 있습니다. 소수의 사람 중에 하고 싶은 말을 마음 놓고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자의 편에서 들여다보는 지도층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작품에는 병아리가 자주 등장합니다.”

작품을 연재한 후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기 시작했다, “신문 잘 보고 있어요”라며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래서 더욱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되고 작품으로 표현한 글과 그림에 대한 책임을 느끼게 됐다.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 합니다. 전달자 입장에서가 아닌 독자의 시선에서 쉽게 생각할 수 있고, 고민하지 않는 문구와 그림을 주제로 표현하려고 합니다. 약자의 시선과 병아리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수많은 이야기를 대면하는 작가가 되려 합니다. 작품을 통해 통쾌하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같이 공유하는 주제를 옮기려 합니다.”

백서이 작가는 홍성신문 독자에게 ‘희망’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저는 유명한 화가도 아니고 그림을 공적으로 전공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림을 손에 놓아본 적이 없습니다. 살면서 좋지 않은 여건이라 기회를 놓은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지금은 후회하지 않으려 물고 있는 상태입니다. 먹을 것이냐 뱉을 것이냐는 자신의 생각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기회가 있으면 일단 덥석 물어야만 합니다. 희망이라는 글자는 물지 않으면 이룰 일이 없습니다. 새로운 시작은 늘 빈약합니다. 아직은 빈약한 작품으로 독자들을 만나지만 저는 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백서이의 시선’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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