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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하루, 작품 통해 잠시 쉼의 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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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하루, 작품 통해 잠시 쉼의 여유를”
  • 윤종혁
  • 승인 2023.12.0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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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서예가, 박혜선의 ‘쉼’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남들 앞에 무엇인가를 선보인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남들이 내 작품을 어떻게 평가할까’, ‘나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이 많은데’, ‘한두 번은 하겠지만, 계속 할 수 있을까’ 여러 생각이 나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 박혜선 서예가는 2020년 9월 6일 서예 작품이 아닌 캘리그라피로 홍성신문 독자들을 만났다. 2주에 한 번 ‘박혜선의 쉼’을 연재하다보니 어느새 76회째를 맞이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연한 기회에 홍성신문에 연재를 시작하게 됐다. 연재에 대한 제의를 받고 “많이 부끄럽지만 내 작품을 다 같이 공유하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도 작가에게는 공부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선뜻 연재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격주로 작품을 준비하면서 박혜선 작가는 작품의 주제를 작품이 소개되는 계절과 시기에 어울리는 문구나 시를 찾으려고 한다. 한 여름날이면 시원한 물줄기를 느낄 수 있는 배경을 그리고, 배경에 어울리는 문구를 찾아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간다.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몇날 며칠을 고민하기도 한다. 몇 시간만에 일사천리로 작품이 완성되는 때도 있지만, 며칠을 고민해도 본인이 생각하는 구상대로 작품이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연재를 하는 사람들은 안다. 마감이 얼마나 무섭다는 것을. 박혜선 작자 역시 마찬가지다. 격주로 연재하다 보니 잠시 관심을 미루면 마감일이 코앞으로 다가온다. 계절도 금방금방 바뀐다. 작업실에서 작품을 구상할 때는 청명한 가을 날씨지만 독자들이 작품을 마주할 때쯤이면 초겨울을 앞둔 시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앞날을 예상해서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글귀를 찾는다는 것 또한 연재를 하는 사람의 스트레스이기도 하다.

박혜선 작가는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쉼’을 전달하고자 한다. “제 글씨를 보면서 편안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하루지만 이 시간만큼은 잠시 쉬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누군가에게 작은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박혜선 작가는 여건이 허락된다면 연재를 계속 이어나갈 마음이다. 홍성신문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알아봐주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환한 웃음을 짓는다. 지금처럼 그래왔듯 앞으로도 사람들과 같이 글씨 쓰고, 공부를 할 생각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웃으면서 다 같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고, 전시나 교육에도 계속 매진할 생각이다.

“홍성신문을 통해 늘 제 글씨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으로 독자분들을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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