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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1주기…“더 이상의 희생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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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1주기…“더 이상의 희생 없기를”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3.10.30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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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개주차장서 희생자 추모 문화재
故박가영 씨의 어머니 최선미 씨가 유가족 발언을 하고 있다.
홍성복개주차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제에 주민 70여 명이 참여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홍성에서도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추모제는 지난 25일 홍성복개주차장에서 열렸으며, 복개주차장 한켠에는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마련됐다. 유가족과 주민 70여 명이 참여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故박가영 씨의 어머니 최선미 씨는 “1년 동안 어떻게 지냈냐고 많이들 물어본다. 1년을 10년 같다. 하루하루가 시간이 너무 안 가서 시계만 들여다보고 있다. 제가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그날 그곳에 왜 아이를 보냈냐’는 것이다.그게 아닌 ‘왜 돌아오지 못한 것인지’를 물어봐야 된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핼러윈이었지만 많은 사람이 모이는 일상이었다. 그날은 이태원 상인들과 주민들에게는 일상이었고, 즐거운 날을 보내고 싶은 우리 가영이의 일상이었다. 그 일상에 정부가 안전대책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일어난 참사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최선미 씨는 “우리는 아이들을 장례식장이 아닌 결혼식장이나 졸업식장에서 만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 기본적인 생명권이 지켜질 때 우리는 살아갈 수 있다. 더 이상의 희생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특별법 제정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故송채림 씨의 아버지 송진영 씨는 “저희 유가족이 이렇게 1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1년을 돌아보면 제가 잃은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얻은 것도 있다. 새로운 형제 같은 가영 아빠와 오누이 같은 가영 엄마를 얻었다. 저희 유가족들은 그렇게 형제자매처럼 서로 기대며 버텨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특별법은 패스트트랙 지정에도 불구하고, 법사위에 올라가 한 번의 논의도 되지 않고 있다. 진실을 밝히고 또다시 이런 참사가 벌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홍성 출신 희생자인 故박가영 씨의 유가족 박계순·최선미 씨, 故송채림 씨 유가족 송진영·남윤희 씨가 참석했다. 홍성문화연대 윤해경 씨의 ‘혼길’ 춤공연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을 알렸으며, 유가족 발언, 유윤기·신윤배 씨 노래 공연, 풀무학교 전공부 밴드의 공연 등이 진행됐다. 한편 지난해 10월 29일 150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온 이태원 참사는 올해 1주기를 맞았다. 홍성군에서는 1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故송채림 씨의 아버지 송진영 씨가 특별법 제정을 호소하고 있다.
홍성문화연대 윤해경 씨가 추모 공연을 하고 있다.
홍성복개주차장 한켠에는 희생자를 위해 분향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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