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상강(霜降), 천고마비에 가을이라더니 엊그제만 해도 황금빛들녘이 하루가 다르게 허허벌판엔 공룡 알로 수를 놓고 초록빛 나뭇잎은 오색단풍으로 변해가고 있는 일 년 중 가장 좋은 계절, 생각해보면 여름은 긴 여름이 되는 것 같고 봄, 가을은 짧기만 한 것 같습니다.

매미소리와 높이 날던 고추잠자리는 간데없고 높은 가을하늘과 빨갛게 익은 감나무에 감들이 가을이 왔음을 실감케 하는군요. 더운 여름에는 겨울이 좋은 것 같고 겨울에 생각하면 그래도 여름이 좋게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심리겠지요.

자연이 인간과 식물의 다른 점은 식물은 내년을 약속하며 긴 동면을 준비하지만 우리네 인생은 또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으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오색단풍 곱게 물든 일 년 중 가장 좋은 계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요즈음 뉴스를 듣고 있노라면 무엇이 그리 부족함이 많은지 남을 헐뜯고 욕하며 볼썽사나운 일들이 많은데 그래도 우리 국민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세계 10위권의 강국답게 뿌듯함을 느끼는 듯합니다. 외국에 가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더군요. 이참에 우리 국회도 서로가 잘하는 부분은 칭찬하고 잘못된 부분은 부드럽게 꾸짖어서 세계 10위권의 선진 국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하나 된 대한민국 잘못된 부분은 낙엽에 날려보내고 내년을 기약하는 식물처럼 다시 태어났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국회도 선진 국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김기섭 전 금마농협 조합장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