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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서부지역 벼 수매·유통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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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서부지역 벼 수매·유통 비상
  • 윤종혁
  • 승인 2023.10.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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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RPC 운영난…정부·농협 수매 차질 우려
올해 수매 예정대로 진행…장기대책 마련 요구
​​​​​​​서부농협, 인수 저울질…자금회수 관련 논란도

서부, 장곡, 은하, 결성면의 공공비축미 수매를 담당하는 천수만미곡처리장(이하 천수만RPC)의 운영난으로 이 지역 벼의 수매와 유통에 차질이 우려된다. 올해 추곡수매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으나 홍성 서부지역 양곡 관리를 위한 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성군 농업경제과, 서부농협에 따르면 천수만RPC가 올해 정부 공공비축미와 자체 수매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수만RPC는 2021~2022년 쌀값 하락 등으로 인한 적자 누적과 최근 대표의 사망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성군, 농협, RPC 간 협의를 통해 올해 정부 수매는 계획에 따라 실시하기로 결정됐다. 4개 면의 조곡 1168톤을 다음 달 말까지 산물벼 수매한다는 방침이다. 또 서부농협 조합원이 생산한 벼 3500~4000톤도 위탁수매하기로 했다.

이로써 정부수매 차질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내년부터의 정부와 농협 수매 대책은 확정되지 않은 실정이다. 천수만RPC의 정부 수매가 중단될 경우 수매 방법의 변경이 불가피하다. 산물벼가 아닌 40㎏포대의 마른 벼 수매가 이뤄질 경우 고령 농가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특히 벼 생산량의 90%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 RPC와 농협 자체 수매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홍성지역 농협의 RPC와 벼 건조저장시설(DSC)도 해당 농협 조합원이 생산한 벼와 자체물량 이상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서부농협이 천수만RPC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표경덕 조합장은 지난 20일 “(천수만RPC 측에서)인수 요청이 있었다”며 19일 이사회에서 논의했으나 보류 결정이 났다고 밝혔다.

서부농협은 천수만RPC에서 93억원의 정책자금 대출과 2022년 산 농협자체 수매 양곡의 판매대금 34억원 등 127억 원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부농협의 RPC 인수 검토는 자금 회수라는 자구책 차원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부나 농협중앙회가 기존 RPC의 통합은 물론 지원축소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새 RPC의 인수가 녹녹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부농협의 일부 이사와 조합원은 127억원의 회수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농협이 사 놓은 (20)22년 산 원료곡이 온데간데없고 돈도 없다”며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표경덕 조합장은 이에 대해 “정책자금은 100% 담보가 설정돼 있어 문제될 게 없다”며 “실제 문제가 될 경우에 매각, 경매, 인수 등 회수 방법을 고민하면 된다.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34억원의 판매대금 회수에 대해서는 “(천수만RPC에서) 상환계획서를 제출했다. 회수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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